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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Jan 21. 2021

어깨통증 치료하는 오십견치료방법

공자는 나이 오십을 지천명(智天命)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는 의미인데요. 살아온 세월만큼 삶에 더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나이 오십을 관절 건강과 연관 지었을 때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오십’이라는 단어 그대로 오십견을 떠올리시는 분도 많을 텐데요. 실제 통계 데이터를 보면 오십견 환자가 꽤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에는 오십견 환자가 76만 9천여 명이었고,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9만 9,000여 명으로 약 13%를 차지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십견이 50대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2019년 통계 기준으로 20대 오십견 환자는 4,800여 명에 육박했고 30대는 1만 3,300여 명, 40대는 4만 9,000여 명이었습니다. 


보통 40~60대 사이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지만,
오십견은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어깨 관절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십견 = 동결견 = 유착성 관절낭염 


오십견이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이라 부르지만 동결견(凍結肩)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동결견의 한자를 풀어보면 얼 동(凍) 맺을 결(結) 어깨 견(肩)으로 어깨 관절에 얼음이 맺힌다. 즉, 얼어서 경직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로 Frozen은 ‘냉동된’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유착성 관절낭염(癒着性關節囊炎, adhesive capsulitis)은 어깨 관절의 역할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어깨 관절은 모든 관절 중에서 운동 범위, 움직임의 영역이 가장 큰 관절인데요. 구조적으로 설명하면 상완골과 견갑골이 서로 맞물려서 돌아갑니다.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은 감싸고 있는 관절낭(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경직되어 팔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고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극심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오십견은 이처럼 관절 움직임에 제약을 주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회전근개 손상 등 동반 질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오십견치료방법>


오십견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에 몇 가지만 추려봤습니다.  


오십견치료방법 1. 프롤로 주사 

흔히 인대강화 주사라고 말하는 프롤로 주사는 인대와 힘줄, 연골 등의 조직이 약화되거나 손상되었을 때 그 부위에 주사해 새로운 조직을 증식, 재생시켜주는 치료 방법입니다. 

 

어깨 질환 치료에서는 오십견이나 어깨힘줄 파열 시에 주로 시행하는데 오십견이 발생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인대와 힘줄을 강화하고 재생하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오십견치료방법 2. 어깨관절강 주사치료 

어깨관절강 주사치료는 관절강 내 유착 박리술을 이용한 치료 방법입니다. 앞에서 오십견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유착된 관절막과 그 주변을 보면서 관절강 내에 직접 주사해 유착된 부분을 펴주고 제 기능을 찾도록 도와주는 치료 방법입니다. 

 

관절강 내 주사치료는 초음파로 바늘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이루어지거나 혹은 방사선 투시 기계 등을 활용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주사 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므로 보다 안전한 시술 방법입니다.    

오십견치료방법 3. 체외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는 체외 즉, 몸 밖에서 강한 저 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염증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체외충격파의 치료 원리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1) 통증이 나타난 부위에 강한 에너지 충격파를 가하면 

2) 조직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해 활동성을 놓여주고

3) 이 과정에서 ATP(에너지 분자)와 RNA(핵산의 일종), 단백질의 합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4) 세포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오십견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환자마다 통증 조절 치료 달라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치료법이 더 효과가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마다 각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똑같이 오십견을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어깨 관절의 염증 정도와 관절낭의 유착 정도, 오십견이 발생한 각기 원인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환자마다 통증 조절 치료 과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올해로 마취통증의학과를 개원한 지 26년째 되는 저로서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세밀한 치료 사례들을 계속해서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이니 인터넷에서 오십견 치료 방법이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수십 가지가 넘는 통증 치료 과정이 곁가지로 뻗어나가 있기에 대표적인 치료 방법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일반인들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일반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거듭 당부 드리지만, 오십견뿐 아니라 모든 치료는
환자마다 각기 다른 상태를 세밀히 살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문의의 통증 치료 임상 경험을 잘 살펴서 관절 건강을 위한 최선의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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