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천장관절통증, 골반 건강 지키는 도수치료
주위를 둘러보면 출산 전후 극심한 골반통을 호소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산모뿐 아니라 임신을 경험하거나 출산한 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처럼 골반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여성이 더 많은데요.
흔히 환자들은 ‘골반이 아프다’라거나 ‘엉덩이뼈 혹은 엉치뼈, 꼬리뼈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천장관절통증을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산전 산후에 찾아오는 천장관절통증을 주제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천장관절은 어디?
천장관절은 천골(엉치뼈)과 장골(엉덩이뼈)이 만나는 관절입니다. 천골은 골반의 가운데(척추의 맨 끝부분)에 있고 장골은 골반이 시작되는 양옆에 하나씩 있는 큰 뼈를 말합니다.
천장관절은 상체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보행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며 장기와 생식기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천장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허리 통증과 엉덩이 통증, 엉치 통증, 골반 통증 등 주변 부위의 연관통으로 평생 고통받게 됩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골반이 크게 벌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천장관절을 포함한 골반이 약화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천장관절통증과 임신/출산의 상관관계
임신으로 배가 불러오면 복근도 늘어나는데 이때 천장관절을 지지하는 근막에도 영향을 미쳐 천장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으로 체중이 늘고 체형이 변화되면서 천장관절 주변에 통증을 불러오기도 하죠.
이것을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산전, 산후에 주로 발생합니다.
임신을 하면 생식 호르몬인 ‘릴렉신’이 다량으로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체내 콜라겐 단백질을 분해하고 천장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 통증 유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 생리 주기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천장관절통증을 유발하는 천장관절증후군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에게 더 고통스러운 질환이므로 평상시에 더 관심 있게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천장관절통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과한 운동이나 산전 산후 골반 약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골반의 비대칭(틀어짐)이 심해지고 이것이 골반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천장관절을 바쳐주는 인대와 근육이 느슨해지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천장관절이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천장관절통증 부위는 어디?
천장관절통증은 주로 어디에서 나타날까요?
하나. 엉덩이 - 허벅지 뒤쪽 - 종아리 뒤쪽 - 발바닥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둘. 환자마다 허리통증, 엉덩이 통증, 엉치뼈 통증, 꼬리뼈 통증, 허벅지 통증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셋. 드물지만 고관절과 사타구니 앞쪽까지 분산되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특정 자세(예 : 쪼그리고 앉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 점프 등의 동작 등)를 취할 때 더욱 극심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천장관절통증의 주범인 골반 비대칭을 바로 잡는
도수치료를 통해 골반교정이 이루어지면 통증 치료를 큰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통증 부위 파악해 도수치료 이뤄져야
도수치료는 비수술 치료의 일종으로 전문 도수치료사들이 직접 손을 이용해 척추와 관절, 근육, 인대, 연부조직을 풀어주고 제자리로 정렬하도록 위치를 바로잡아줍니다.
환자들이 어떤 자세, 어떤 움직임에 의해 통증을 호소하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그에 맞는 수기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환자들은 똑같이 ‘골반이 아프다’고 표현하지만
도수치료사들은 전상장골극(ASIS) 즉, 장골능을 따라 내려오는 부위(흔히 속옷라인 위치고도 함)에서 가장 툭 튀어나온 양쪽의 뼈 부위 주변의 통증인지 아니면 후상장골극(PSIS) 즉, 요추 5번에서 천추 1번 사이의 통증인지 등 세부적인 통증 부위를 파악해 그에 맞춰 적절한 수기 치료를 진행합니다.
환자마다 근육이나 근력 상태가 모두 다르고 각각의 운동 기능도 차이가 나므로, 이러한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을 바탕으로 전문 도수치료사의 세심한 도수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임상경험에 의해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천장관절통증을 포함한 골반통과 연관통이 있다면 병원의 통증 치료 환경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임신과 출산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지만, 몇몇 환자들은 천장관절통증을 ‘엄마라서 겪는 영광의 상처’쯤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오래 묵힐수록 통증이 만성화되어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이제라도 통증이 있다면 꼭 치료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