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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Feb 17. 2021

대상포진통증이 고통스러운 이유, 원인과 증상은?

2월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기쁨과 슬픔으로 나뉘는 달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대학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리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하니까요. 


지난해 12월 3일 수능 시험이 끝난 며칠 뒤 대상포진통증으로 저를 찾아온 수험생과 학부모가 있었습니다. 





하루 4시간 이하로 잠을 줄여가며 수능 준비에 매달리느라 체력 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다행히 수포 발생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통증 치료를 병행해 대상포진 후유증 없이 치료가 잘 마무리되었고, 나중에 대학에 합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한 수험생 어머니께서 대상포진통증을 호소하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2021학년도 정시 결과 발표’에서 아이의 불합격 소식을 들은 뒤부터 앓아누웠는데, 아이와 함께 긴긴 입시 레이스를 달려왔지만 안타까운 결과에 몸도 마음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는 것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상포진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을 종종 뵙게 됩니다. 그만큼 온 힘을 다해 입시에 매진하느라 정작 몸을 돌보지 못하면서 면역력 약화로 대상포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설 연휴가 끝났는데, 해마다 명절 전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도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대상포진의 원인과 통증 양상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대상포진 환자 늘어나는 추세 


대상포진(Herpes zoster)이란 어릴 적 수두를 앓고 난 뒤 몸속에 잠재되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발병하는 면역체계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신경세포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체내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것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1만1,442명으로 집계되었는데, 2019년에는 연간 약 95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증가 추세가 급증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 혹은 수두 예방접종을 했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인데, 수두 예방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므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 중에 면역력이 약화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대상포진에 전염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원인


대상포진 발병 요인 중에 1순위로 손꼽히는 것이 면역력 저하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잠재돼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개를 치는 것인데요.


이 외에도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나이(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그리고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 흡연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층의 대상포진 발병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흔히 대상포진통증을 가리켜 '칼에 베이는 고통' 혹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비유하는데요.


그만큼 대상포진통증은 매우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대상포진후신경통 등 후유증으로 평생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증상


대상포진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 병변이 긴 띠를 이루며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또한 좌우 어느 한쪽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상포진은 전신 어느 부위에나 발생하지만 우리 몸에서 각 신경이 주관하는 부위에 따라 


가슴(흉추신경), 

목(경추신경), 

등/허리(요추신경), 

골반/엉덩이(천추신경), 

안면부[상](삼차신경), 안면부[하](안면신경) 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기몸살처럼 기운이 없고 피로하며 근육통(살이 애이고 아픈 증상)이 있습니다.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피부 병변을 발견하기 전까지 전체적으로 피부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가슴, 몸통, 얼굴, 팔다리 피부에 통증이 있습니다. 

열이 난 부위에 수포가 띠 모양으로 올라옵니다.(피부 발진과 수포)

발생 부위의 저림 증상이나 혹은 피부를 쿡쿡 찌르듯 쑤시는 통증도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칼에 베이는(바늘로 찌르는)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몸살감기? 대상포진! 평소와 다른 증상 잘 살필 것


대상포진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공통으로 ‘몸살감기인줄 알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위에서 대상포진 증상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실상 환자가 자각하고 명확히 구분하기란 어려움이 따릅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수포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몸살감기 정도로 생각해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먹고 지내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은 수포 발생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환자에 따라 통증 정도가 심하면 페인스크램블러와 같은
신경성 통증, 만성통증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면 대상포진후 신경통, 안면마비, 만성통증, 각막 손상 등 이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져 평생 고통의 나날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초기증상은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상포진통증 중에 1~2개 이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대상포진 통증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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