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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Sep 29. 2021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습관! 무릎점액낭염 원인

“최봉춘 원장님, 무릎이 화끈거리고 아파서 집안 일도 못하겠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30대 후반의 이 환자분은 아프기 전까지 ‘아직 관절이 건강한 나이’라고 여겼습니다. 무릎 통증이 그저 일시적 증상이라고 생각해 내버려 뒀던 겁니다. 그러다 증상이 점차 심해져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과 달리, 무릎점액낭염은 나쁜 자세나 무릎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반복해서 무릎이 자극받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점액낭염이란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점액낭염(Bursitis)이란?


‘점액이 들어 있는 얇은 막 주머니’를 점액낭(bursa, 윤활낭)이라고 합니다. 관절이 움직일 때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점액(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점액낭염입니다. 


점액낭은 어깨, 팔꿈치, 좌골, 무릎, 발목 등 여러 관절에 분포해 있습니다. 

무릎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점액낭염(상슬개 점액낭염), 팔꿈치에 생기면 팔꿈치 점액낭염(주두점액낭염), 좌골에 생기면 좌골 점액낭염이라고 합니다. 






무릎에 발생하는 점액낭염 원인


무릎 점액낭에 생기는 염증은 무릎을 반복적이고 과하게 사용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무릎을 꿇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것은 무릎 관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무릎점액낭염을 ‘성직자 무릎병(clergyman’s Knee)’이나 ‘하녀 무릎병(Housemaid’s Knee)’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종교 교단에서 제례를 진행하는 성직자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성직자들은 일반인보다 무릎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점액낭염 발생 위험이 더 큽니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등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릎이 바닥에 닿으면서 점액낭에 충격이 가해져 염증 유발의 요인이 됩니다. 


이 외에도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무용수나 무릎에 집중된 운동(축구, 농구 등)을 즐기는 사람도 주의해야 합니다.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무리를 주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인대와 점액낭이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평소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이나 교통사고로 외부적 충격이 무릎에 가해졌을 경우에도 점액낭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쁜 자세, 잘못된 자세는 피해야


평상시 생활습관도 주의해야 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 무심코 양반다리를 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닥에 앉거나 소파, 의자에 앉을 때 양반다리를 취하면 무릎이 바깥쪽을 향하게 됩니다. 


쪼그려 앉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외측 회전을 일으켜 그 주변의 인대를 지속해서 당깁니다. 인대가 당기면서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점액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생활습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 무심코 양반다리를 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바닥에 앉거나 소파, 의자에 앉을 때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거나 쪼그려 앉을 때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집니다. 이때 인대가 당겨지며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릎을 자주 꿇어야 하시는 분은 특히 무릎 건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무릎을 꿇을 때 내 몸무게에 9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 부위로 쏠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점액낭염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주로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상대적으로 무릎을 펼 때는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일반적 무릎 관절염 증상과 미세한 차이가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점액낭염은 X-ray 검사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먼저 시행합니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무릎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진료 → 검사 → 치료의 모든 과정이 방문 당일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무릎이 화끈거리고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점액낭염 증상일 수 있사오니, 내원하셔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최봉춘 통증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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