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디스크(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이 세 가지 질환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고 해서 '3대 척추질환'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척추전방전위증은 40~50대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 저를 찾아오는 환자 중 절반가량이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받았을 만큼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거의 모든 분야가 IT 업무 환경으로 탈바꿈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급증하면서 '자세'와 '업무 환경'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 척추질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오랜 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업군, 사실상 사무직 종사자들은 거의 다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잠재적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과 엉덩이 주변 부위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평소 오랫동안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 허리와 엉치뼈 통증이 있다면
-허리, 엉덩이 통증 외에 무릎 밑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 일부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처럼 치료받지 않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나중에 보행 장애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없던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척추전방전위증 증상이 초기일 경우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또, 환자의 척추 상태와 증상을 살펴 일대일 맞춤 치료로 이루어지는 도수치료도 많이 시행합니다. 이 외에도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척추전방전위증 증상을 장기간 방치해 극심한 상태에 이르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자세’와 ‘업무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통증을 유발하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시행되는 비수술 치료의 일종으로,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입니다.
또,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와 병행하면 호전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도수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척추 상태에 맞춰 도수치료사가 바르게 정렬하고 통증 부위나 증상의 정도, 환자의 연령과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해 치료의 강약 조절이 이루어집니다.
똑같은 질환을 앓고 있어도 환자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도수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고, 환자의 증상 호전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척추질환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의 소박한 바람을 덧붙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