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가 되면 부모님, 형제, 자매, 친지 등을 만나 모처럼 담소를 나누고 함께 차례를 지내며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명절은 참 즐거운 연휴이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나름의 ‘앓이’가 있습니다.
명절 장을 보고 온종일 전을 부치며 차례 음식을 만드느라 온몸이 쑤시고, 언제 뚫릴지 모를 도로 위에서 8~9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것이 흔하디흔한 명절의 풍광이지요.
지난해 명절 이후 저를 찾아온 한 주부 환자는 아이 둘을 데리고 장장 10시간 동안 남편과 교대로 운전대를 잡아 시부모님댁인 남해에 내려갔고, 집안에 큰 행사가 겹쳐서 차례상뿐 아니라 손님상을 내느라 연휴 내내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심한 목&어깨, 척추&허리, 손목 통증’을 호소한 환자였습니다.
사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여기저기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명절증후군 환자가 급증합니다.
오늘은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현명한 대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목과 어깨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대게 목 뒤(목덜미) 쪽과 어깨 주변이 심하게 뭉치고 피로감이 쌓입니다.
특히 명절에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심한 목 통증이 발생하는데요. 운전자뿐 아니라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절에는 자동차든 버스든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이나 버스 좌석에 앉아 장시간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평상시와 달리 목과 어깨통증, 그리고 ‘척추피로증후군’과 같은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 차에 타기 전 가벼운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줍니다.
② 귀성객이라면 차에서 잠을 잘 때 목 베개나 목 쿠션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③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내려 휴식을 취할 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줍니다.
④ 목적지에 도착하면 뭉친 어깨와 목 부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줍니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기로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척추피로증후군’과 같은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버스, 혹은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갑자기 몸에 피로감이 느껴지고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① 차에 타기 전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줍니다.
②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운전 자세나 탑승 자세(*시트 등받이에 허리와 엉덩이를 밀착)를 유지해야 합니다.
③ 평소 척추/허리 통증이 있었다면 허리 뒤에 낮은 쿠션이나 천을 받쳐줍니다.
④ 목적지에 도착하면 뭉친 허리 부위를 따뜻한 물수건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줍니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기로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됨)
명절을 보낸 뒤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도 많습니다.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고 식재료를 다듬고, 끊임없이 칼질하고 전을 부치는 등 손목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 되면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손목이 시큰거리고 욱신욱신한다면 초기에 손목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수시로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어 근육을 이완시켜줍니다.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 내리기, 두 팔을 좌우로 곧게 뻗기, 각각 팔꿈치를 잡고 한쪽 팔을 반대 방향으로 뻗기,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 꺾어주기 등 손-팔 스트레칭을 한다)
② 칼질을 많이 한다면 식재료가 잘 썰리는 잘 드는 칼을 이용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③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 힘을 이용하기보다는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과 손목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손목 관절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손목 밴드(혹은 손목 보호대) 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