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액낭염이 뭐에요? 원인과 증상 바로 알기

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넓어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부상도 잦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어깨 점액낭염, 회전근개 파열, 어깨 충돌증후군, 어깨석회화건염 등 매우 다양합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어깨 점액낭염을 진단하면,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라며 당황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어깨 점액낭염이란 무엇인지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고, 혼동하기 쉬운 어깨 충돌증후군과의 차이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어깨 점액낭염이란 질환명에서도 알 수 있는 '점액', '낭(주머니), '염증'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이 운동하려면 근육과 힘줄, 뼈가 움직이는데 이러한 조직들이 서로 부딪쳐 마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점액낭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점액낭(bursa, 윤활낭)이란 ‘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라는 뜻으로, 마찰열이 생기지 않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점액=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점액낭염이라 진단을 내립니다. 

 

우리 몸에는 무릎, 어깨 등 여러 곳에 점액낭이 자리합니다. 이 중에서 운동 범위가 넓은 어깨 관절은, 그만큼 관절 사용이 많아 잦은 움직임에 의해 손상되거나 외상과 같은 외부 충격, 혹은 근육이나 힘줄 파열 후 이차적인 질환으로 어깨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에는 총 8개의 점액낭이 있습니다. 그 중에 상완 골두 상부에 위치한 2개의 점액낭인 견봉하 점액낭(subacromial bursa)과 삼각근하 점액낭(subdeltoid bursa)이 있는데, 어깨 삼각근 아래에 염증이 생겨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삼각근하 점액낭’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자주 혼동하는 어깨 충돌증후군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어깨 충돌증후군이란 어깨를 움직일 때 견봉(어깨뼈)과 힘줄이 부딪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 질환입니다. 

주로 어깨 사용을 과하게 하는 운동(야구, 골프, 테니스, 헬스, 수영 등) 후에 나타나기도 하고, 컴퓨터 등 어깨 사용이 잦은 직장인이나 주부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을 방치했을 때 자칫 어깨 점액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요. 어깨 충돌증후군과 어깨 점액낭염은 증상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깨 점액낭염 증상> 

-통증이 있는 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

-팔을 전방으로 움직일 때 압통이 극심하다

-어깨 앞쪽과 옆쪽이 아프면서 초기 통증이 매우 심하다

-팔을 수평, 혹은 안쪽으로 들었을 때 통증이 있다

-팔을 머리 위로 높이 올리기 어렵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 충돌증후군 증상> 

-팔을 들어 올리기만 해도 어깨에 통증이 있다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 뭔가 걸리는 듯한(혹은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하다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 통증이 있다

이처럼 두 질환은 증상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입니다. 환자 대부분은 ‘어깨가 아프다’고 느낄 뿐, 이 두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운데요. 

물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초음파 등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저처럼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해온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라면 환자를 진료할 때 몇 가지 테스트만으로도 두 질환의 차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는 팔 저림이 심하고 어깨를 들어 올리거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를 만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따릅니다. 

만일 어깨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판별하고, 그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호전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어느 질환이든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연쇄적인 질환을 야기하므로, ‘통증을 초기에 잡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