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에 돌이? 어깨 석회에 대한 궁금증
"어깨에 돌이 있대요."
"어깨에 석회질이 생겼대요."
‘어깨 돌, 어깨 석회’ 등 흔히 말하는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극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어깨 석회성건염을 뜻합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 질환은 석회성건염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깨 석회성건염은 팔을 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질환이기도 합니다.
발생률도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1만 2,000명에서 2018년 14만 7,000명으로 3년 사이 약 31.4%나 증가했습니다.
Q. 어깨 석회성건염은 대체 왜 생길까?
어깨에는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있습니다. 이 힘줄이 하는 역할은 팔을 들어올리거나 내릴 때, 혹은 어깨 회전 운동에 관여하는데요, 회전근개에 석회질(칼슘)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 질환입니다.
그래서 어깨 석회성건염을 두고 일반적으로 '어깨 돌' 혹은 '어깨 석회'라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어깨 석회성건염은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 주위 연부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칼슘 반응을 통해 석회가 쌓여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25년간 지내다 보면 대략 환자층을 추론해볼 수 있는데, 저를 찾아오는 어깨 석회 환자들은 대부분 30~50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종 20대 환자도 있고, 60~70대 고령자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꼭 어느 연령대라고 특정할 수는 없겠지요.
비교적 젊은 나이의 어깨 석회 환자들은 ‘어깨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석회성건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체질이나 가족력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지만, 대부분 어깨 석회의 발생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어깨 석회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어깨 통증 증상은?
-갑자기 어깨가 극심하게 아프다
(*환자에 따라 마치 어깨가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팔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잠잘 때 어깨 통증이 심해서 잠을 잘 못 이룬다
-어깨 관절 앞쪽 통증이 있다가 점점 팔 아래, 혹은 목덜미 통증도 동반된다
-옷을 입고 벗을 때, 빗질할 때 등 일상적인 동작이 어렵다
이러한 증상이 대표적인 어깨 석회성건염 증상으로 손꼽힙니다.
다만, 어깨 통증도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어깨 통증의 경우 '팔을 앞으로 들어올 때 혹은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는 통증이 더 심하지만, 어깨를 옆으로 돌리는 동작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만 가지고 자가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있다면 먼저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어깨 석회성건염을 판단하는 검사는?
기본적으로 X-ray 촬영 검사를 통해 하얀 돌가루처럼 어깨 석회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어깨 석회가 X-ray 촬영 검사를 통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진료했던 환자(40대 후반)도 어깨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석회의 크기 정도나 위치, 이외 다른 이상 소견은 없는지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이 환자는 어깨 석회성건염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어 나타나 현재 치료 중에 있습니다.
이 환자의 사례처럼 어깨 석회성건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는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어깨 석회성건염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환자에 따라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어깨 석회가 심각한 경우에는 석회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잡는 것’이므로 어깨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부터 받는 것이 ‘어깨를 건강하게 오래오래 쓰는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의 어깨 건강을 기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