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신경성형술
신체의 중심축인 척추와 허리는 매우 중요한 관절입니다. 일상의 모든 움직임에 중심을 잡아주는 곳인 만큼 허리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거의 모든 업무가 컴퓨터와 모바일 환경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의 허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노쇠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일상 속 디지털 환경 역시, 나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해 일명 ‘허리 병’ 환자들이 늘고 있고,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히는 것이 ‘허리디스크’입니다.
과거에 허리디스크는 중년의 전유물로 불렸지만, 지금은 20~30대 젊은 층 환자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희소식이라면 과거에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수술로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수많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진료해왔지만, 최근의 이런 변화는 (물론 늦은 감은 있지만) 한편으로 반갑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신경성형술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신경성형술’을 주제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 통증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 손꼽힙니다.
시술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척추뼈 사이의 구멍을 통해 척추의 경막외강에 직경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합니다. 그 다음 정확하게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서 특수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입니다.
이러한 신경성형술은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15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시술받을 만큼 안전성이 검증되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경추부 시술은 매우 고난도 시술이기에 전문의의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 중입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
제 이야기를 잠시 덧붙이면, 저는 아직 국내에서 낯설었던 ‘비수술 치료’ 영역을 기반으로 지난 1996년 개원해 현재까지 ‘척추 관절 비수술적 치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RACZ catheter’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도입했고, 그해 10월 6일에는 신경성형술 개발자 RACZ 교수와 공동으로 신경성형술을 집도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 신경성형술을 전파하며 디스크 비수술 치료 영역을 알려왔고, 허리디스크 치료에만 국한된 신경성형술을 목디스크 환자에게까지 적용하는 등 성공적인 시술을 선보여왔습니다.
조금 쑥스럽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경추부 시술의 경우 매우 고난도 시술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기술과 숙련도가 치료에 8할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신경성형술의 여러 가지 장점
신경성형술은 허리(경추)디스크뿐 아니라 경추 수술후 통증,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 급성&만성 경추부 통증, 경추부 퇴행성 질환, 척추 압박 골절, 일부의 암성 통증, 척추 퇴행성 질환, 추간판(디스크)탈출증,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 교통사고로 인한 신경손상후의 통증 등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시술 장점도 매우 많습니다. 먼저, 수술이 아닌 시술이기 때문에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고, 성인병이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심장병, 골다공증 등)이 있거나 고령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는데요,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은 피부만 국소 마취 후 유도 바늘을 삽입해 특수 카테터를 통해 신경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라 전신마취에 대한 불안감과 위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시간 X-ray 영상을 직접 보면서 모든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안전한 시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은 이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 얼마든지 통증이 개선될 수 있으므로, 허리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 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