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중 알아채기 힘든 전구증상이란?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 곳곳의 관절에 다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체내 면역 세포가 스스로 자기 관절 조직을 스스로 공격해서 파괴하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에는 팔과 다리에 수십 개의 관절 즉,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은 연골과 활액(관절액)을 분비하는 활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연골 손상과 골미란(bone erosion,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가 뼈 표면을 갉아 먹어 골이 녹아 내리거나 깊이 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1~2년 이상 지속되면 60~70%에 가까운 환자가 골미란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적인 설명은 이렇지만,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체감하는 증상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손가락, 발가락, 무릎 등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데다,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운 전구증상으로 인해 자칫 병을 키우는 사례도 종종 보게 됩니다.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환자들을 진료해온 경험을 토대로 보면, 관절 부위의 직접적인 통증이 아닌 피로감, 전신 쇠약, 식욕 부진 등 알아채기 힘든 전구증상을 방치하다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적기를 놓친 환자도 많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오래 방치할수록 관절이 변형되고 움직임이 둔탁해지거나 제약이 따르고 고질적인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이루어지려면 환자 자신이 ‘증상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자가진단
구체적인 증상을 알려드리기 전에, 환자의 입장에서 비교적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을 중심으로 자가진단 체크 항목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고, 이 증상이 수십 분 이상 지속된다.
-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
- 관절통이 생긴지 1개월 이상 지났다
- 전신이 쇠약하고 무기력하다
- 관절 감각이 무뎌진 느낌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염증 수치를 확인하는 '자가항체 검사(적혈구 침강속도, C반응단백)와 X-ray 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좀처럼 알아채기 힘든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은 큰 가지로 나눠 전구 증상, 조조강직, 관절 증상, 관절 외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구 증상>
-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감이 찾아오고
- 전신의 쇠약감과 무기력함
- 계속되는 식욕부진
- 지속적인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조조강직(아침강직)>
- 아침에 기상하면 관절 강직(뻣뻣해짐)이 있고
- 일시적인 통증과 움직임에 제약이 따르며
- 이 증상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된다.
<관절 증상>
- 관절(특히 손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고
- 손가락 중간 마디를 만지면 아프며
- 손바닥 홍반
-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기 어려워진다
<관절 외 증상>
- 관절과 연계된 손가락, 팔꿈치, 아킬레스건 등이 딱딱해지고(피하 결절 증상)
- 환자에 따라 빈혈 증상이 있거나
- 혹은 신경, 심장, 눈, 간 등 전신에 걸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 전구 증상(어떤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보이는 전초 증상)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겪게 되지만, 정작 환자 자신이 자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관절 외 증상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류머티스관절염은 발병 6개월 이내 치료 받는 것이 경과가 좋으므로, 직접적인 관절 증상이 아니더라도 몸에 이상이 감지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시길 당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