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 따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종종 ‘별칭’이 통용되곤 하는데, 척추관협착증(척추협착증)의 별칭이라면 ‘꼬부랑 허리병’을 들 수 있습니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요추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거나 허리가 굽기도 하고 걷는데 지장을 주어 ‘허리가 굽는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신경근이 나오는 길인 척추관(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퇴행 및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서 그 부위의 신경근이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저를 찾아오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치료에 확신을 가지고 종종 이렇게 묻곤 합니다.
저는 개원의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통증학회(WIP)가 인증하는 중재적 통증 치료 인정의 시험(FIPP) 자격증을 획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부분에서 환자분들께 신뢰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25년간 쌓아온 통증 치료 경험을 믿어주시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 치료 방법인 ‘풍선확장술’은 좌측 추간공 협착된 부분을 풍선을 이용해 확장하는 시술입니다.
꼬리뼈에 1.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은 후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추간공)에 가는 관(카테터)을 통해 풍선을 직접 넣어 여유 공간을 넓혀 주고 약제를 투입하는 최신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서울 아산병원 신진우 교수팀 개발)
특히 풍선확장술은 ‘카테터의 움직임에만 의존한 방법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술’로 손꼽히며, 유착뿐 아니라 척추관 협착까지 직접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인증(2013년 8월 신의료기술-보건복지부 고시 제2013-122호)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기도 합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풍선확장술 치료 효과는 미국의 공식 통증 학술지인 SCI급 국제학술저널 <Pain Physician>에도 실린 바 있습니다.
난치성 척추(추간공) 협착증 환자 62명 중 32명에게 풍선확장술, 약물을 투여한 후 시술 전과 시술 12주 후의 통증지수 변화를 살펴본 결과, '통증이 30% 이상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보행 거리도 3배나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통증 감소’와 ‘보행 거리’입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과 연결 지어 볼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척추관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노화 현상으로 인한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두드러짐)이 심한데,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환자에 따라 타는 듯한 통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또한 걸을 때 통증이 있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 이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서,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상당수가 '보행 장애'를 호소합니다.
만일 중·장년층 중에 척추관협착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통증 치료에 임하셔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