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허리 통증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다친 적이 없어도 자고 일어나서 허리가 심하게 아픈 날도 있게 마련이지요. 문제는 이처럼 급성으로 나타나는 허리 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통증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조금 더 허리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만성허리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척추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거나 좌우 허리 균형이 틀어지진 경우, 혹은 잘못된 자세(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는 등)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쁜 자세가 장기화 되면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인대 쪽 추간판(디스크)에 과중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그 부위가 한쪽으로 밀려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초기에 발생한 통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단계로 접어들게 되고, 결국 만성허리통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지요.”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상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허리 쪽 인대와 근육이 손상된 상태가 장기화된 만큼 단순히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고 해서 한순간 원상 복구되긴 어렵습니다.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고, 후차적으로 생활 관리 측면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의 신체 조직에도 노화가 진행됩니다. 이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고 퇴행 단계에 접어드는데, 근육과 인대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지 못하다 보니 허리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애 주기로 봤을 때 본격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40~50대에서 만성허리통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물론입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측만증, 척추관협착증 등이 원인이 되어 만성허리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척추후관절증후군과 강직성척추염 등도 만성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먼저 척추후관절증후군에 대해 설명하면 척추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해 주위 신경을 자극하면서 만성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데, 후관절이 눌리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 변형이 생겨 척추 후(뒷부분) 관절을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만성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통증이 심하고 일과 중에 움직이면 잠시 통증이 완화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와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오랜 기간 염증이 반복되면서 척추가 대나무처럼 강직되어(뻣뻣하게 굳는 것) 변형이 되는데, 이런 경우 약 70%에서 만성허리통증과 등 부위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척추질환 발병 연령대가 40~60대에 주로 나타나는데 상대적으로 강직성척추염은 20~40대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은 편입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치료 방법은 만성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만성허리통증 치료는 틀어진 체형과 관절을 바로 잡아주는 도수치료(추나치료와 특수재활치료 포함)를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만성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추가로 체외충격파 치료나 통증유발점 주사 치료 등을 병행 해 빠르게 통증을 경감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만성허리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신경풍선확장술, 척추내시경 등 여러 가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최봉춘(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이미 만성허리통증이 생겼다면 철저한 생활 속 관리가 필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트레칭 생활화입니다. 꼭 특정 동작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수시로 등과 허리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앞서 의학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생활 속의 소소한 노력이 더해지면 분명 치료 효과도 배가 될 것입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통증 부위 및 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통증이 있다면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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