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어깨 습관성탈구(습관성 탈골)가 발생한다는 중학생 아들을 둔 어머니께서 푸념 섞인 목소리로 내뱉은 말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에 푹 빠진 아들은, 야구 특기생도 아니건만 방과 후에 꼭 한두 시간씩 야구를 하고 와야 직성이 풀린다면서 이래저래 걱정이라고 말이지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못하니까 그나마 안심하고 있었건만, 방안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포즈를 연구한다고 공 던지는 시늉을 하더니 ‘또 어깨가 빠졌다’며 뒤늦게 병원을 찾아온 경우였습니다.
습관성탈구는 한창 운동 좋아하는 청소년들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20~30대 운동 마니아들(야구, 탁구, 볼링, 골프, 테니스, 스쿼시,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주로 팔을 과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분)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습관성탈구는 어깨 불안정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힙니다. 어깨 불안정증이란 비정상적인 상완골두가 어깨 관절의 중심에 있지 못하고 벗어나 움직이면서 어깨 통증과 불안정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어깨 습관성탈구가 대표적입니다.
어깨 탈구가 생기면 단순히 뼈만 툭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얽힌 수많은 신경과 힘줄, 근육들이 함께 손상을 입습니다. 어깨 관절 조직 전체에 타격을 입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텐데, 그로 인해 어깨 불안정증이 생겨 약한 충격에도 쉽게 탈구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근육과 팔뼈가 견갑골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서(약 5도 정도) 구조적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른 관절과 달리 갑자기 팔을 잡아당기거나 공을 던지는 동작처럼 팔을 강하게 휘둘렀을 때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습관성탈구는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팔을 강하게 움직이거나 부딪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맨 처음 어깨 탈구가 발생했을 때 ‘치료 적기에! 제대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재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한 어깨 탈구는 발생 직후 신속하게 고정 치료(*빠진 어깨 관절을 제자리로 맞추고 삼각끈 등으로 어깨를 며칠 동안 고정하는 치료. 그 이후 약 2~6주 정도 취침 시 고정하는 등 단계적인 고정 치료가 진행됨)를 받고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등을 꾸준히 받는다면 재발률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젊은 환자들이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서 80~90% 가까이 재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탈구가 자주 재발하고 어깨 통증이 심하면 단순히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만으로는 한계가 따릅니다.
이처럼 어깨 불안정증이 심각한 중등도에 해당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비수술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내시경은 대표적인 어깨 통증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내시경이 삽입 가능한 크기(약 1.5cm)의 구멍을 통해 환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습관적탈구로 어깨 통증이 만성화된 환자는 어깨 관절 주변의 조직(힘줄, 인대, 근육 등)이 전체적으로 약해지고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어, 운동 범위에도 제약이 따릅니다.
이럴 때 초소형 특수 카메라가 달린 어깨 관절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약해지고 손상된 어깨 힘줄과 근육, 인대 등을 정확히 파악해 신속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절개하는 방식의 기존 수술 방법은 전신 마취, 출혈 위험, 큰 절개 부위, 수술 후 흉터, 긴 회복기간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운동은 참 좋은 취미 생활입니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시기에 호기로 자신의 운동 범위 한계를 과하게 뛰어넘으려 하면, 습관성탈구 등 관절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