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종은 손목과 발목 등 관절 사이에 혹처럼 생기는 것으로 외관상 툭 튀어나와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면, 결절종(ganglion cyst)이란 손, 발의 힘줄이나 관절에 발생하는 종양 중에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힘줄이나 관절을 감싸고 있는 막이 부풀어 오른 것으로, 이처럼 얇은 섬유성 피막 내에 노란색의 끈적이는 액체가 고이면서 일종의 주머니 형태를 띤 낭포성 종양을 말합니다. 그래서 결정종을 ‘물혹’이라고 표현하는데, 작게는 콩알만 한 것도 있고 밤처럼 제법 큰 것도 있습니다.
일전에 한 환자는 손목에 생긴 큰 결정종을 보고 혹시 ‘암은 아닐까’ 걱정하며 저를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결절종은 악성종양이 아니라서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니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규명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관절이나 힘줄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거나 외상, 과도한 손목 사용 등으로 인해 손목 힘줄 막의 관절액이 흘러나오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목결절종은 손목 위나 아래, 안쪽, 손등 등 여러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앞서 ‘노란색의 끈적이는 액체가 들어찬 낭포성 종양’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만지면 물혹처럼 말랑말랑하고 둥근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강한 햇빛(혹은 손전등)에 비춰보면 빛이 투과하는 '광 투과성'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목 사용이 잦은 주부나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분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데 혹이 만져지긴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간혹 손으로 눌렀을 때 약간의 압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가 진료했던 환자 중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이 약간 시큰거린다는 분도 있었고,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나중에 혹이 커지면서 통증이 생긴 분도 있었습니다.
손목결절종은 크기가 변하기도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므로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혈관이나 신경 주변에 손목결절종이 생긴 경우라면 통증이 심할 수 있고 크기가 큰 결절종의 경우 손목 움직임에 제약이 따르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또, 외관상 신경이 쓰여서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치료 목적이 무엇이든 손목결절종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됩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며 손목에 고인 관절액을 주사기로 빼주는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또다시 손목 관절을 무리했을 경우 재발 우려도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지 관절액만 빼낸 것이기 때문에 낭포성 종양 즉, 관절액이 고여서 쌓인 주머니형 종양 자체가 제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률도 높을 수 있습니다.
손목결절종 재발이 빈번하거나 크기가 큰 결절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액이 쌓여 있는 주머니형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다를 수 있으므로 초음파나 X-ray 촬영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례로 혹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손목 통증이 있어서 검사해보니 손목결절종을 진단받은 환자 사례도 있었습니다.)
손목결절종은 오랜 시간 손목을 무리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갑자기 손목에 혹이 생겼다거나 미세한 통증, 혹은 손목 시큰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손목 건강을 위해 먼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