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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Aug 14. 2024

텍스트 힙의 시대, 가벼운 책 한 권 어때요?

뉴스레터 도파밍 # 11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도파밍>의 에디터 온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여름 휴가 다녀오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떠나는 짧은 여행을 좋아해서, 이번 여름에도 혼자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걸 계획 중에 있는데요! 저는 혼자 여행을 가면 꼭 내가 못 읽고 있던 책 한 권은 들고 가거나, 아니면 그 동네의 독립 서점에서 무조건 책 한 권은 사고 오곤 해요.



몇몇 이들이 해외 여행 다녀올 때마다 향수를 사서 그 향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듯이, 저는 그 책을 통해 내가 그 때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고 책과 여행에 대한 감상이 어땠는 지를 기억하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여름 휴가 여행 갔을 때 읽기 좋은 책들을 몇 권 추천해 드리고자 해요! 

일부러 무겁지 않고 후루룩 읽을 수 있을 만한 것들로 가져왔답니다.



여행에서 2만 보 씩 걷다 지쳤을 때, 

이 책들을 한 번 들여다 보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실 거예요.








1.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OO> 시리즈를 아시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 코난북스, 제철소 총 3곳의 출판사에서 도아가며 출판되고 있는데, 각 책마다 작가의 온전한 취향을 엿볼 수 있어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리즈 도서랍니다.



가장 처음 발간되었던 <아무튼, 피트니스>(류은숙)부터 가장 최근 나온 69번째 시리즈인 <아무튼, SF게임>(김초엽)까지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작가진과 다양한 주제로 가득한데요. 북커버 보는 맛도 꽤나 쏠쏠하답니다?


시리즈에 책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시라구요? 읽을 책을 고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1) ‘아무튼’ 뒷 단어만 보고 판단하기



사실 책 주제 자체가 제 관심사와도 꼭 맞을 때 가장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법이죠. 저는 그렇게 해서 <아무튼, 여름>(김신회), <아무튼, 드럼>(손정승), <아무튼, 장국영>(오유정)을 읽었어요.


또한, 뭔지는 모르겠지만 끌리는 단어도 있을 걸요? 가령 <아무튼, 현수동>(장강명), <아무튼, 떡볶이>(요조) 같은 것들이요





2) 좋아하는 작가님을 찾아보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작가님들이 아무튼 시리즈에 참여하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좋아하는 작가님 한 분 찾기가 어렵지 않을 거예요. 저같은 경우엔 앞서 언급했던 김초엽 작가님의 <아무튼, SF게임>나 천선란 작가님의 <아무튼, 디지몬>, 이슬아 작가님의 <아무튼, 노래>가 무척 궁금합니다.



아무튼 시리즈 책의 경우 모두 (제 기준) 2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로 꽤나 가벼운 에세이 형식이라 여름 휴가 때 잠깐 틈 사이에 독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무척이나 추천드립니다!






2.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저




여름이라면 조금은 등골이 오싹오싹해도 되는 거잖아요?! (사실 무서운 소설은 전혀! 아닙니다)


1994년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한 때는 잘 나가던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주인공이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이후로 절망에 빠져 방황하다 먹고 살기 위해 친구의 소개로 들어간 월간지 계약기자 신분으로 심령 스토리를 취재하는 내용인데요.


처음에는 ‘내가 어쩌다 이런 것까지 취재를 하게 됐을까’ 하며 자조하다가, 심령사진의 주인공인 여성이 실은 1년 전 살해당했다는 사실과 경찰도 그 당시 이 여성이 누군지조차 밝혀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결국 이 여성의 신원과 스토리를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두껍지만,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라 한 번 읽으면 계속 읽게 되는 책이랍니다. 단순한 심령 미스테리물이 아닌 현실의 문제도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어 끝까지 미간을 찌푸린 채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사회/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3.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시집 / <여름 외투>, 김은지 시집




이 책은 모두 시집입니다! 사실, 시집이야말로 정말 극강의 호불호를 자랑하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 시집들은 이 계절에 읽기 딱 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가져와봤습니다. 사실 시집의 절반은 시집의 제목이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시집들은 제목부터 ‘나를 여름에 읽어주세요’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샤워젤과 소다수>는 굉장히 젊은 느낌의 시집이라 시를 읽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어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집은 뭐랄까… 밖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작게 들려오는 한여름 밤 찬물샤워를 하고 나온 상태로 넷플릭스를 켜고 맥주 한 캔을 깠는데 안주가 하리보 젤리인 느낌이예요.



<여름 외투>는 너무 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의 시들이 많습니다. 이 시집을 표현하자면, 햇살이 좋은 날 좋아하는 카페에 혼자 들러 유리벽 너머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모르는 리트리버가 헥헥대며 나에게 인사를 해준 느낌이랄까요.







마치며...


일부러 계절 특수성까지 살짝 고려해서 골라본 책들인데, 어떠신가요? 이 중 하나 쯤은 여러분의 구미를 당길 만 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이 15만 명이라는 인파가 몰리는 등 크게 흥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시면 좋겠어요�



다음 번엔 더 재밌는 문화 생활을 가져올게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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