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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여행: 우여곡절의 싱가포르 여행(2일차)


   싱가포르 2일차 여행의 시작은 센토사섬이었다. 센토사섬은 크게 ‘리조트 월드 센토사 구억’과 ‘비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 구역만 가보기로 결정하고 MRT로 향했다. 어제 구입한 MRT 카드 금액을 충전하려고 하니 충전 기계에서 충전이 되지 않았다. 이유도 모른 채 몇 분을 충전을 시도하다가 역무원에게 가서 ‘카드 충전이 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충전 금액이 1달러 이상이 되어야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교통카드 남은 금액을 보니 95센트였다. 그래서 충전이 안 되었구나 싶었다. 역무원이 10 달러를 다시 충전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여행객이어서 10달러를 충전할 이유가 없으니 5달러만 충전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역무원이 한숨을 쉬면서 5달러만 충전시켜주었다. 


   MRT를 이용해서 싱가포르 여행하시는 분들은 충전금액을 꼭 확인하시라. 1달러 이상 남겨야 2달러, 5달러 적은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안 그러면 10달러를 다시 충전해야 한다. 

센토사섬으로 가기 위해 하버프런트 역으로 갔다. 역을 내리면 센토사섬을 왕래하는 모노레일 티켓을 끊어서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는 워터프런트 스테이션이 있다. 

센토사섬 전경 


 딸아이와 나는 작년에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갔다 와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에서 사진만 찍고 

 S.E.A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으로 8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해양 동식물과 200 여 마리가 넘은 상어류, 전 세계 희귀어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도 다양한 해파리 종류가 나를 사로잡았다. 아쿠아리움을 돌고 나오니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센토사섬 입구의 Food Republic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세계 모든 음식들을 자랑하는 소규모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무엇을 선택하기 힘들 정도로.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즉석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즐비하게 늘어져있은 탁자와 의자가 있는 장소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Food Republice 전경 

   사람들이 주문하기 전에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여기만의 규칙이 있었다. 탁자 위에 휴지가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자리라는 것이었다. 나와 딸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탁자 위에 있는 휴지를 치우고 앉으니 중국 여자분이 나에게 뭐라고 하셨다. 중국어로 말씀하셔서 알아듣지 못했는데. 조금 후에 어떤 여자분이 주문한 음식 쟁반을 들고 와서 나를 보고 멈칫멈칫했다. 알고 보니 그 여자분의 자리였다. 고맙게도 그 여자분이 다른 남은 자리로 가셔서 드셨다. 


    센토사섬을 모두 돌려면 이틀은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휴양보다는 싱가포르 다양한 곳을  찾아보는 것이어서 센토사섬 구경은 5시간 정도로 마쳤다. 

    2일차 오후 여행지는 오차드 로드(Orchard Road)로 정했다. 오차드 로드는 19세기까지만 해도 거대한 과수원 농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MRT 역만 더 세게, 전 세계 패션 지도들이 즐겨 찾는 논스톱 쇼핑 스트리트였다. 동서로 2Km 가량 뻗어 있는 이 긴 거리에는 수많은 쇼핑센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명품 숍이 많았지만 내가 들어갈 가게는 오차드 로드에 없었다. 

오차드 로드 전경 

    오차드 로드의 현지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가게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 메갈리아 아이스크림’ 노점상이었다. 할아버지가 한 분이 쉴 새 없이 통에서 아이스크림을 커내서 칼로 자르고 식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팔고 계셨다. 

                                    현지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노점상 가게)


   나도 줄 서서 30분가량 기다려서 메갈리아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식빵 사이에 아이스크림만 넣어놓은 것인데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오차드 로드에서 유일하게 내가 살수 있었던 것은 명품 백이 아닌 1달러 5센트 아이스크림이었다. 오차드 로드의 반대편에는 저가 쇼핑몰 구역도 있었다. 저가 쇼핑몰 구역은 현지인들이 몰려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차드 로드 명품가게가 있고 반대편에는 저가 쇼핑몰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니 싱가포르의 드러나지 않는 빈부격차도 존재하고 있다는 나만의 느낌을 받았다. 

   2일차의 저녁 여행지는 리버사이드로 가서 싱가포르의 야경을 볼 계획으로 MRT 래플스 플레이스 역 B 번 출구로 나와서 리버사이드를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았다. 강을 따라 걷기만 하면 보트 키, 클락 키, 로버트슨 키를 볼 수 있었다. 래플스 플레이스 역을 나오면 상가포르 금융의 최고 중심지 래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를 만날 수 있다. 플러터 호텔 뒤로 보이는 노란 간판의 메이뱅크 빌딩, 새하얀 거물의 아이나 뱅크를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HSBC, OCBC 같은 고층 빌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에 한국은행은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리버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 우리는 클락키(Clarke Quay)로 갔다. 

                                         보스키, 로버트슨 키, 래플스 플레이스

    클락키는 교역량이 많았던 보트 키에서 가져온 상품들을 저장해두는 창고 밀집 지역이었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강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싱가포르 정부는 이 지역 환경을 개선해서 싱가포르 최고의 나이트 스폿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밤이 되면 알록달록 화려하게 색칠한 옛 건물들은 물론 은빛으로 빛나는 대형 지붕과 아름다운 중앙 분수대까지 탄 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나이스 스폿이었다. 노천카페에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happy hour라고 해서 6시 이후에는 모든 가게들이 가격 할인에 들어간다고 한다. 

2일차 우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리버 크루즈를 타고 싱가포르의 유명한 나이스 스폿을 구경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싱가포르 리버사이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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