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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일상: 목어의 가르침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러니 무엇인가 욕심내서 하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으며, 무엇인가를 

시도했다가도 쉽게 포기하고 만다.  

   옛 어른들이 젊었을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피와 기가 안정적이지 않으니 이때 경계해야 하는 것이 욕망이고, 사람이 성숙하고 피와 기가 견고해졌을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이 공격성이며, 늙어 기가 쇠퇴해질 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얻으려는 욕망이라고 했다. 

   헤벨은 나이 들수록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서  얻으려는 욕망 앞에서 자꾸 무너진다.

 하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은 젊었을 때와 크게 달리지는 것 같지 않은데 

무엇인가를 이루지 못하는 건강과 신체 나이로 인해 좌절하고 만다. 

산사에 가면 목어가 있는데 목어를 두드리는 것은 물속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처럼 늘 깨어 세상만사를 궁구하고 깨달음에 정진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목어처럼 항상 깨어있어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는 가르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목어처럼 하루하루 나 자신을 깊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보기를 

기대해 보면서 오늘도 평안한 밤을 보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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