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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일상: '끝난 사람'을 읽고


제목이 너무 무섭다고 하면서도 친구로부터 추천받아 있게 된 책이다. 

끝난 사람의 책 제목은 일이 끝난 사람을 말한다. 끝난 사람을 쓴 저자는 우치 다테 마키코 작가이다. 

책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이렇다. 


나, 다시로 소스케는 도코 대학 법학과를 나오고 국내 굴지의 은행인 만방 은행에 취업하고 서른아홉의 최연소 지점장, 마흔셋에 업무개발부장이 되었다. 사십 대가 아시로 소스케의 황금기였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만방은행의 임원으로 뽑히지 못하고  만방은행의 임원으로 뽑히지 못하고 쉰한 살에  다치바나 시스템 사원으로 좌천된다.  전무라는 직함으로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다시로는 누구 못지않게 직장에 충성을 다했지만 정년퇴직 후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였다. 정년퇴직하여  헬스클럽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들 무리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다시로라는 나라는 사람은 예전에 이런 이런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정년퇴직 후에 자신은 헬스클럽에 다니는 노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코 대학의 문학부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를 계속할 생각을 하면서 문화센터도 다니는 다시로.  정년퇴직 후 문화센터를 다니는 노인들과 자신은 다르다면서 문화센터 직원인 마흔아홉의 구로를 흠모하고 연애를 꿈꾸어보기도 한다. 헬스클럽에서 알게 된 IT 업계의 중소기업 사장 스즈키의 권유로 회사의 고문의 직업을 가지고 되면서 다시로는 인생의 활력을 찾게 된다. 중소기업 고문직 위도 잠시 사장 스즈키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인해 다시로는 얼떨결에 스즈키가 운영하던 회사의 사장이 된다. 평생을 은행업만 해왔던 다시로에게 급속하게 변하는 IT 산업과 외국으로의 사업 확장이 무리였을까 다시로가 인계받은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된다. 다시로와 부인이  평생을 모아왔던 모든 재산을 빚 갚는데 쓰고 만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할 일이 없어진 다시로는 가정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고, 부인과의 관계도 서먹해지고 끝으로 달려간다. 부인과의 이혼을 결정하고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는 다시로의 모습으로 소설은 마무리가 된다.  -<끝난 사람> 우치다케 마키고 저-


다시로가 정년퇴직하면서 회사 직원들이 마중 나오는 것을 보고 하는 말


" 떨어진 벚꽃, 남아 있는 벚꽃도 다 지는 벚꽃’


그리고 회사 부도를 맞고 집에 있으면서 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다시로 소스케 


 나는 지금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와중에서도 ‘아아 예순다섯이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해도 앞으로 15년, 그 정도라면 비록 사회적으로 매장된 신세라 해도 그럭 저력 견뎌낼 수 있는 세월이다. 행복은 설령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진 인간이 아니더라도 예순이 지난 사람에게는 모두 해당된다. 얼마 남지도 않은 인생인데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며 살자 하는 거다.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밥을 먹지 않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는 가지 않고 인기를 얻으려고 애쓰지 않고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일을 만나든 어디서 부는 바람인가? 하며 하고 싶은 대로 살면 그만이다.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 길게 가지는 않는다. 다 멋대로 불어왔다가 사라지는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 

 

      


                            끝난 사람저자우치다테 마키코출판한스미디어발매2017.10.31.


   끝난 사람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로 스즈케는 정년퇴직 후에도 자신의 과거의 직위와 자신의 모습에 취해 살았고, 자신은 나이 들어도 새로운 직업과 사장이라는 직함에 어울릴만한 사람이라고 자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자신의 능력 밖의 욕심을 부린 결과는 다시로에게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했고, 타인과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살려고 했다. 

 준비되지 않은 정년의 무모한 도전은 힘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나도 정년퇴직 후를 준비할 나이가 된 것 같다. <끝난 사람>의 소설이 정년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에 빠지게 한다.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하나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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