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일상: 기회는 몇 번이나 올까?

기회라는 단어는 나에게 선택이라는 의미와 맞물려 돌아가는 것 같다.

인생에서 수많은 기회가 오지만 그 기회를 잡을 용기가 필요하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 내 인생에 꿈을 펼쳐보라고 판을 깔아주지는 않는다. 꿈을 펼치는 기회도 내가 만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내 인생의 길 위에서 주어진 운명의 기회를 잘 잡았다고 스스로 느낄 때도 있었다.

나는 늦은 나이에 현재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공부를 시작했다. 20대 후반에 무엇을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지 고민하면서 학원 강사로 일한 적이 있다. 수강 학생들 중 현재 내가 종사하고 있는 직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하다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진로, 직업군이 있다는 것을 그 친구로부터 알게 되었다. 그 친구의 덕분으로 현재 직업의 대학 편입학 책자를 받고, 시험을 보게 되었다.

학원의 제자와의 소소한 인연이 나의 밥벌이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학원의 제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 제자를 만나더라도 소통의 기회 없이 수강생 한 명으로 여겼더라면,

제자가 나에게 소개해 준 직업에 대해 말했어도 내가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의 밥벌이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현재의 밥벌이의 무심코 지나쳐갈 인연 안에서 기회의 꽃을 잡은 것 같다.

누군가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준비보다는 '간절함'에서 기회가 온 것 같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간절함'을 하나님이 알아주신 것 같다.

26년 전의 주어진 기회를 잡은 나는 밥벌이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밥벌이에 만족하는가?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so, so’라고 답이 나온다.

이유가 무엇일까? 자문해 본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때 타인의 시선,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무시해버렸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해서 진로를 선택했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어서 내가 선택한 것에 후회보다는 내가 선택한 진로에 성장의 기회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노력 중이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 비슷한 나이에 있는 나에게 인생의 황금 같은 시기를 맞이할 기회는 몇 번이나 올까? 신체의 나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어서 젊은 시기의 내게 주어졌던 인생의 빛을 발하는 기회들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늦게나마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잡고자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있다.

(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는 나를 반성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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