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여행: 발칸반도(2)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아침거리는 서울과 사뭇 다르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리다.

엄마 손잡고 학교를 가는 어린 학생들은 해맑은 눈동자 속에 비추어지는

동양 여인의 모습이 신기하듯이 나를 쳐다보고 간다.


여행의 묘미는 예상하지 못한 이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거리에서 전기공사를 하시는 분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머물러있다.

누군가 묻는다. 가족도 없애 왜 혼자 먼 타지에 여행을 하냐고 말이다.

혼자면 어떤가?

누군가 꼭 같이 다녀야 하는 것이 여행일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라고 우스갯소리로 질문한 이에게 답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절망, 갈 곳 없는 마음, 무기력감으로 보낸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찾고 싶어서 왔다고 나 자신에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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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블랴나 도시 풍경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의 거리를 2시간 이상 거닐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말이다. 몇 분 걷다가 다리가 아파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앞 테이블에 노신사가 신문의 단어 맞추기를 하시는 듯하다.

구시가를 가르 지르는 류블랴니차강의 색깔이 진한 녹색으로 슬픔을 준다.

연녹색의 빛을 띈 강의 색깔은 왠지 모를 사랑의 자물쇠로 만들어진 다리에 사랑을 잊어버린 여인들의 눈물처럼 슬퍼 보인다.

사랑의 자물쇠가 있는 다리


류블랴나의 용이 도시의 수호.jpg 류블랴나 상징 용 조각상

슬로베니아 시인의 이름을 가진 프레세렌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거리들을 거릴다가 가게 아가씨의

아름다움과 친절함에 매혹되어서 가방 하나를 샀다.

슬로베니아 여인들은 대체로 아름다운 것 같다. 그래서 트럼프도 슬로베니아 태생인 여인 멜라니아에 외모에 반해서 부인으로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다.

%ED%8A%B8%EB%A6%AC%ED%94%8C_%EB%B8%8C%EB%A6%BF%EC%A7%80_.jpg?type=w773 트리플 브릿지

아름답고 고즈넉하고 조용한 류블랴나를 떠나 블레드로 향한다.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 힐링 여행지인 블레드는 겨울이어서 한산했다.

호수면 100m 높이의 절벽 위에 세워진 블레드 성, 블레드 호수 앞의 티도 별장(슬로베이나 대통령 별장이라고 한다. 한국으로 바라면 청남대 정도라고 할까?) 도 바라본다. 김정일이 10일 동안 머물렀다는 티도 별장 안은 들어가지 못했다.

블레드 성


블레드 호수 풍경


블레드 호수에 배를 타고 수도원으로 이동하는데 블레드 호수에는 36대의 나룻배만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오스트리아 마리아테레지아 여왕이 슬로베이나 방문 시 블레드 호수에 사람들이 너무 북적거리자 나룻배 36대만 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황후로서 마리아 테레지아는 도덕적이고 독실한 카톨릭 지도자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자신의 백성을 깊이 돌보았고, 자신이 변장을 하여 백성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던 황후로 알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금을 삭감하고 오스트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귀족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국민들의 삶과 오스트리아의 경제를 크게 개선한 황후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18세기 말했던 말 한마디가 여전히 슬로베이나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카페에 앉아 저 멀리 블레드 성을 바라보면서 옛날 사람들은 절벽 위에 성을 어떻게 지을 생각을 했을까?슬로베이나인들에게 오스만투르크족이 가장 무서웠던 적이었다고 하는데 그들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내일은 슬로베니아를 떠나 다시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이 있는 플리트 비체로 향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었다.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여인들, 조용하고 차분한 류블랴나를 뒤로하고 네트레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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