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 여행: 까오슝 1일차

헤벨 여행: 까오슝 1일차


겨울에 가고 싶은 곳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이었다. 특가 상품으로 나온 여행상품 신청 기간이 지나버려서 갈 기회를 놓쳤다. 이번 겨울에는 그냥 그렇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사는 동지가 가오슝(kaohsiung) 여행을 제안했다.

대만은 11년 전에 가족여행으로 타이베이를 가봐서 크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동지가 원하는 것 같아서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2026.1.14.~17일까지 일정으로 카오슝으로 향하는 일정에 몸을 맡겼다. 첫날 인천공항에서 13시 30분 비행기로 까오슝에 입국 절차를 마치고 카오슝공항 입구의 information에서 우리가 묵을 호텔 방향과 지하철 노선도를 받아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까오슝 지하철은 레드라인, 오렌지 라인, 경전철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호텔 도착 후 짐을 풀고 저녁식사는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루이퍼 야시장을 가려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부터 지하철 옌청푸역까지 15분을 걸어서 레드라인으로 갈아타야 했다. 옌청푸역에 도착하니 나의 동지가 교통카드(이지카드)을 놓고 왔다는 것이다.

갑자기 힘이 빠졌다. 다시 호텔 가서 지하철까지 왕복 30분 걸을 생각을 하니 짜증이 몰려왔다.

남편한테 3가지 타입의 사람과는 여행 가지 말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나의 남편이 세 번째 타입일 줄 몰랐다면서 타박했다.

첫 번째 타임, 먹는 것이 입에 맞지 않고 맛없다고 투덜거리는 사람

두 번째 타입, 해외 나올 돈으로 해외여행 올 바에는 한국에는 맛있는 것 먹고 쉬는 게 낫다고 투덜거리는 사람

세 번째 타입 매번 여행 가면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너 놓고 다녀서 쫓아다니면서 챙겨져야 하는 사람

세 번째 타입이 우연하게 되어버린 남편에게 씩씩거리면서 다시 호텔에 가서 카드를 챙겨서 루이펑 야시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씩씩거리는 남편이 의미심장하게 " 너는 여행 동안에 무엇인가 잊어버리지

않는지 내가 꼭 보겠다"라고 한다. 나는 그럴 일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교통카드 가리러 30분을 걸었더니 목도 마르고 몸도 힘이 빠져서 남편 배낭에 있는 생수 한 모금이 그리웠다. 생수를 한 모금 마시려고 입에 댔는데 옆에 30대 중반의 대만 여성분이 중국어로 무엇이라고 하시면서 손으로 X 표시를 하시는 거였다.


아.. 대만 지하철 안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물도 안되나 보다 해서 “sorry” 하면서

생수물을 닫았다.


30대 중반의 대만 여성분이 또 중국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느낌상 ‘여행객이니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지하철역 승강장(내리는 사람을 배려해서 만들어놓았다.)

루이펑 야시장은 까오슝에서 가장 번화한 야시장으로 2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책자를 보고 방문하였는데 오후 6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노포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고 1시간가량을 주위를 돌아보았는데 루이펑 야시장은 이제 예전의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았다.

먹거리, 액세서리, 게임 등의 시장이기는 한데 먹거리 구역도 한산하였다.

간단하게 꼬치구이를 먹은 후 식당에 들어가서 우육면을 시켰다. 열심히 파파고를 돌리면서

번역을 하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한글로 되어있는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남편은 우육탕, 나는 대만식 소고기 덮밥을 선택했다. 메인메뉴를 시킨 후에 반찬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반찬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


한글로 된 식당 메뉴판

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생각이었는데 룰이 펑 야시장에서 나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지하철 안에서 한국 여성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휴허야시장을 가신다고 하셨는데 그 여성분을 따라갈 것 후회했다. 우리가 루이펑 야시장을 간다고 하니 의아하게 쳐다보셨는데 여성분이 의아해한 표정을 지은 이유를 루이퍼야시장을 가본 후에 깨닫게 되었다.


첫째 날 까오슝에서의 색다른 경험들은 앞으로 3일 동안에 까오슝에서 있을 일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잠이 들었다.



루이퍼 야시장의 꼬치구이 노포


작가의 이전글헤벨의 일상: 사소한 일에 행복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