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 여행: 까오슝 여행(보얼예술
특구, 치진섬) 2일

까오슝의 날씨가 환상적이었다. 늦은 여름 혹은 초가을 날씨이다. 아침식사 후 호텔 옆에 있는 보얼 예술특구와 시즈완 풍경구를 둘어보았다.

보얼예술특구는 까오슝의 도시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제2부두 인근에 방치되던 물류창고들을 문화예술창작지구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옛 물류창고 25동이 대만의 예술가들의 손에의해 재 창작과 혁신이 된 곳이 보얼예술특구이다.

20260115_071634.jpg?type=w386
20260115_071837.jpg?type=w386 보얼예술특구 전경

보얼 예술특구를 지나 하마싱 철도문화원구까지 가는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다.

시즈완의 옛 이름인 하마싱은 항구의 해안선 철로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는 바닷가였으나 일제강점기 간척사업을 통해 바다를 메워 건설한 신항만으로 까오슝 최초의 기차역이 있던 곳이라고 하였다. 까오슝항에서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까오슝항역에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는 않고 다거우철도이야기관으로 꾸며져있었다. 이곳에는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되어있었다. 특구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가득한데 그 중 ‘어부와 공인’ 조각상은 보얼예술특구의 상징으로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이기도 한 까오슝의 랜드마크이다. 감성적인 디자인 숍과 다양한 소품 숍, 전시관들이 있어서 모여있었다.


보얼예술특구
보얼예술특구 전경
보얼예술특구 지역의 하수구 풍경
20260115_082231.jpg?type=w773 어부와 공인 조각상 중에서 어부 조각상

까오슝 이틀째는 오전에는 치진(Qijin) 섬에 가기로 했다. 치진섬은 까오슝에서 페리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모래섬으로 까오슝제2항구가 개통되면서 섬이 되었다고 한다.

‘치진 풍경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교사원, 포대, 등대가 있다는 말에 기대를 가지고 페리에 몸을 실었다.

페리에는 여행객보다는 현지관광객들이 다수였다. 치진섬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할수 있었지만 남편이 해안가를 함께 걸어보자고 하였다. 치진섬을 돌아보자는 의견에 동의해서 햇살을 받으며 모래로 되어있는 해안가를 걸었다.

20260115_111924.jpg?type=w386 무지개교회
20260115_110830.jpg?type=w773 치진섬 해안가 풍경

치진섬 해안가를 걷다보니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 선택을 잘못했구나. 자전거를 타고 치친섬을 여행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생각보다 해안가가 길었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치진섬의 사진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인 무지개교회까지 걸어가기로했다. 40분~50분 가량을 걸어가다보니 몸도 지치고 배고 고팠다.


치진해산물 거리의 새우볶음밥 또 먹고 싶다.



20260115_122431.jpg?type=w773

무지개교회까지만 가서 사진 한장 찍고 치진 해산물 거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해산물 거리인 치진라오제에는 다양한 해산물로 굽고, 튀기고 찌는 조리해서 먹을 수 있어서 인기가 높을만 했다. 자신이 직접 선택해서 요리한 것을 맛볼수 있어서 맛이 더 있지 않을까 싶다.


남편과 나는 튀김, 새우튀김, 고기찜 등 다양하게 맛보았다. 그런데 가장 맛있었던 것은 새우볶음밥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치진섬을 둘러보고 난 후에 서점홀차 일이삼정(서점끽차) 이라는 카페에 갔다.

20260115_131413.jpg?type=w773 서점끽차의 내부 풍경

구페리선착장에서 10분내외의 거리에 있었다. 1920년에 지어져 100년이 된 일본식 옛 가옥을 그대로 보존해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였다. 2층에 옛스러운 가구들로 카페가 채워졌다. 창이 없는 벽면에는 책이 가득했고, 전통차와 커피, 간단한 케이크를 팔았다.

그런데 서점끽차에 대한 소개가 한국에서 있었는지 카페의 3테이블이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카페 주인은 한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카페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녁이 되어가서 남편이 가오슝에서 유명하다는 항원우육면 집에 가서 우육면을 먹자고 하였다. 그 전에 나는 메이리다오역의 ‘빛의 돔’작품을 구경하자고 하였다.

20260115_140432.jpg?type=w773 메이리다오역의 빛의 돔

메이리다오역은 까오슝에서 유일한 환승역이다. 일본건축가 다카마스 신이 설계한 역 내부에는 이탈리아 유리공예 예술가 나르치수스 쿠아글리아타가 설계한 빛의 돔이 있다. 일본 건축가와 이탈리아 공예예술가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빛의 돔의 밑에서 사진 한컷을 남겼다. 메이리다오역의 ‘빛의 돔’ 덕분에 미국의 유명 여행정보사이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15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저녁밥으로 정해진 맛집은 항원우육면이었다. 현지인들의 맛집이라고 해서 선택하였다. 납작칼국수 같은 탱글탱글한 면발에 담백한 육수는 향신료가 가미되지 않아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맞아서 유명하다고 했다.

식당앞이 인산인해이다. 우선 주문하고 나니 번호표를 주어서 식당안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저렇게 많은 번호표를 뽑는데 점원이 우리를 기억할까?’ 걱정도 태산이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바로 옆테이블에 70대 어르신들과 따님들이 식사하러 오셨다. 한국말을 쓰는 것을 보니 한국분들이었다.

따님들이 부모님 모시고 대만여행을 오신 것 같다. 살갑게 부모님들을 챙기는 따님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부러웠다. 남편과 나는 현재는 고아이기 때문이다.


항원우육면의 맛평가를 하자면 나에게는 별점 5점만점에서 2.5점이었다.

( 사람들 마다 입맛이 모두 다르기에 헤벨의 입맛에만 적용되는 평가이다. )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도착했다. 치친섬에서 2시간 이상을 걸어서인지 양말을 벗으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있다. 한국 돌아가면 더 걷고 더 생각하고, 더 베풀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헤벨 여행: 까오슝 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