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여행: 까오슝 3일차여행

- 치샨, 렌스탄 풍경구, 류허 야시장 -


까오슝 3일차에는 다른 한국 여행객들이 다니지 않는 여행지를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치샨은 까오슝에서 약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소도시로 바나나 재배로 유명해 바나나 마을로 불리워지는 곳이었다. 치샨가는 버스터미널을 찾지못해서 여러번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물어서 치샨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탔다.

까오슝에서 치산까지 가는 정거장이 40개 이상이 되는 완행버스였다.

치샨으로 가는 길에 바나나 재배 목장이 드문드문 버스 창가로 보였다.

20260116_112805.jpg?type=w773 치샨 향하는 길목의 바나나 농장 풍경

치샨까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다보니 몸도 마음도 무료해진 참에 다른 승객들은 모두 내리고

남편과 나만 남은 상태였다. 우리의 처음 목적지인 치샨 버스터미널이었는데 남편이 치샨 기차역 근처에서 내리자고 내팔을 끌어당겼다.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내렸다. 그런데 버스가 떠나고 난후 갑자기 무엇인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도 있고, 여권도 있고, 지갑도 있는데 무엇이 허전할까 살펴보았다.

앗, 지역도서관에서 빌려온 대만여행책자를 차에다가 두고 내렸다.

남편한테 “ 대만여행책자를 의자에 두고 내린 것 같아”

하니 내가 너도 그럴줄 알았다고 여행첫날에 자신한테 무엇인가 빼놓고 다닌다고 뭐나하더만

내가 그럴줄 알았다면서 웃는다. 허탈하다. 지역도서관에 기부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 치샨 소도시 여행을 시작하였다. 치샨 기차역을 방문하였다.

20260116_114620.jpg?type=w773 치샨 기차역

치샨 기차역은 1910년에 일본에 의해 만들어져 일본과 유럽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치웨이제당소에서 설탕 원료를 운반하기 위해 만든 기차역으로 치웨이선의 일부였다. 1970년 이후 제당없이 쇠퇴하자 기차운행이 중지되었다. 2005년 역사 건출물로 지정되면서 100년이 넘은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치샨 기차역에 들어서면 당업 철도의 역사 이야기와 기차표의 변천 과정, 기차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치샨 기차역을 돌아 나오니 아이스크림과 딸기 찹쌀떡을 판매하는 노포가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둥근 밀전병전에 땅콩가루를 뿌리고 아이스크림을 넣고 밀전병전에 싸서 주었다.

땅콩 아이스크림 만드는 모습

무 신선한 맛이었다. 한국 와서 알아보니 대만의 땅콩 아이스크림이라고 하였다.

내가 대만에서 먹어본 맛 중에서 최고였다. 치샨라오제를 둘어보았다. 옛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거리를 걸으면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미로 같은 골목에서 바나나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는데 바나나 샌드 과자가 나의 입맛을 잡아당겼다.

치샨 소도시를 약 3시간 가량 돌아본 후에 까오슝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치산 터미널로 향했다. 까오슝에서 치샨터미널로 타고 온 8023번 버스가 터미널에 서있기에 매표직원에게 8023번이 까오슝으로 가는지 물어보니 가지 않는다고 했다.

20260116_120852.jpg?type=w386 치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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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슝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버스 터미널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어떤 버스 기사님이 크랙션을 계속 울리는 거였다. ‘누구를 찾으시나?’ 하고 뒤돌아보았더니 8021번 버스 기사님이 내가 놓고 내렸던 ‘ 여행책자’를 높이 들고 계셨다. 그러면서 가져가라고 크랙션을 누르면서 나를 부르는 거였다.

‘ 앗.. 이럴수가! 몇백만분의 확률이라도 힘든 만남의 인연이라나 ’

나도 모르게 너무 놀래서 한국말로 연거푸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8023번 운전하셨던 아저씨가 이제는 8021번 노선의 버스운행을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행의 묘미가 이런거구나 싶었다.

20260116_133021.jpg?type=w773 버스 안에 있는 USB 충전기

치샨 여행을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는 렌츠탄 풍경구였다. 까오슝 버스터미널 역에서 다시 렌츠탄 풍경구까지 걸어가자고 하는데 발바닥에 물집이 크게 잡혀서 도저히 걸어갈수 없다고 해서 택시를 탔다. 까오슝에서 처음탄 택시였다. 택시운전사는 50대 초반의 아주머니셨는데 우리가 처음 택시를 탈때부터 핸드폰으로 대만 드라마를 보면서 운전을 하시는 거였다. 불안했다. 운전하시면서 핸드폰 보면 안 되는데.. 연신 마음이 불안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도착지에 잘 도착시켜주셨다.

렌츠탄 풍경구는 청나라 시대에 풍경 명승지로 개발된 호수로 까오슝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연꽃이 향이 사반으로 펴져서 ‘렌츠탄’이라고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호수둘레로 춘추각, 관우와 공자를 함께 모시는 계명담과 용호탑 등이 있다. 축구장 50개와 맞먹는 크기의 호수를 모두 둘러보기에는 우리의 신체가 따라주지 못했다.

20260115_150534.jpg?type=w386 용호탑 풍경
20260115_150649.jpg?type=w773 렌츠탄 풍경구

용호탑은 1976년에 만들어진 7층 높이의 탑으로 까오슝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2개의 탑이 우뚝 서있는 용호탑은 용과 호랑이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 입으로 나온다는 타이완 민담이 있는 이것은 지금까지의 죄를 씻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라고 한다. 용호탑에 올라가면 춘추각과 구곡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탑안에는 중국의 24명의 효자 및 악인과 선인들의 끝을 보여주는 지옥과 천당의 광경을 묘사하는 그림이 있다.

춘추각은 용호탑 북쪽에 춘, 추 2개의 중국 궁전식 누각이 있고, 이 두 누각을 합쳐 춘추각이라고 부란다고 한다. 용을 탄 관우가 구름위에 나타나 자신의 성상을 만들라고 했다는 전설에 기인해 195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관우에게 헌납된 춘추각 앞에는 용을 탄 관우상이 있다.


렌츠탄 풍경구를 돌아본 후 메이리다오역 근처의 피규어 상점에 들렀다. 대만에는 유독 일본만화 피규어가게와 피규어 뽑기 가게가 즐비하게 서있었다.

대만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장소로는 류허 야시장에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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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_180530.jpg?type=w386 류허 야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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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야시장은 1940년부터 시작된 노천시장으로 타이완의 3대 야시장중 하나라고 한다. 까오슝 시내의 중심가에 있는 낮에는 차도로 이용되다가 오후 5시 이후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야시장으로 변신한다고 ksek. 1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이는데 대부분 먹을 거리, 도로 양쪽으로 크고 작은 포장마차들이 즐지어 들어서 여행자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류허야시장의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 제가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했다. 꼬치구이, 새우튀김, 밀크티 등으로 배를 채웠다.


야시장의 생동감있는 상인들의 얼굴과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에 까오슝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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