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아름다운 장소 중의 한군데가 학교숲이다.
ㄷ 자 건물 안쪽에 학교숲이 만들어져서 장애학생들이 뛰어놀고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다양한 꽃들의 향연을 맞볼수 있는 더할나위없는 공간이다. 학교숲의 경계는 소철나무 등을 만들어놓아 학생들의 교출을 예방하기 위해 아름답게 만들어놓았다.
3월초에 학교에 부임해왔을 때 촘촘히 심어놓아졌던 경계를 이루는 나무들로 즐비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에 학교숲 경계목들 사이로 아름다운 샛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샛길로 다니는 분들의 사연은 다양할 것이다. 자녀들 아침밥을 챙겨주고, 남편 출근시켜주고 급하게 학교에 도착하니 출근시간이 임박하신분도 있고, 학교숲 주차장에 주차하고 건물 돌아서 앞 건물 문으로 걸어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시는 분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소위 경계나무들이 젖혀지고 새로운 샛길이 만들어졌다. 이 작은 개구멍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와 발자국, 사연들이 겹겹히 쌓여서 생겼을 것이다. 사람들의 발걸음 발검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샛길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길에는 다양한 종류의 길이 있다. 샛길, 골목길, 산길, 바닷길, 도시의 길, 처음가는길, 익숙한 길, 다시 걷는 길, 인생의 길, 함께 걷는 길, 혼자 걷는길, 갈림길 등이 있다. 이 수많은 길들이 항상 똑같은 길이 아니다.
길들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변하여 길들이 변하는 것이다.
어제는 생각없이 지나쳤던 도로길이었은데 아스팔트 위로 피어나는 민들레를 발견하게 되면 그 길이 새롭게 느겼진다.
수많은 길 중에서 인생길이 가장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생 길에서 만나는 타인들, 선택해야하는 갈림길 앞에서는 초조해지기도 한다.
때대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나의 인생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것인가?
나의 선택은 맞는 것인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피해는 주고 있지는 않은가?
학교에 생겨난 샛길을 보면서 오늘은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다. 장애학생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로 인해 저 샛길을 통해 교출을 하게 된다면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찾으로 다니느라고 고생할수 있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된다.
모든 길이 좋은 길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생긴 샛길에 학생들이 즐겁게 나다니면서 즐겁고 행복을 주는 길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