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피곤하다고 소파와 한 몸이 되어있으니 나무늘보가 되는 것 같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집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화훼단지를 혼자 가보기로 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할 때면 종종 들르는 곳이다.
주차장이 만차인 것을 보니 많은 사람 봄을 맞으러 왔나 보다.
화훼단지에 들어서니 꽃향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나를 좀 봐달라는 꽃향기가 나에게 달려온다.
수선화, 다알리, 개나리 재스민, 팬지, 양지꽃, 애니시아, 피나타 등
다양한 꽃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새로운 계절이 나를 맞이하듯이 삶의 질문들도 나에게 다가온다.
‘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나 자신을 객관화하고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 어떤 만남들이 나에게 기다리고 있을까?’ 등등
나 자신에게 다양한 질문들로 시작하는 봄이다.
누군가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질문의 대상과 방식을 바꾸어 보고 질문의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듯이,
다른 사람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삶에 정해진 정답은 없고 삶에는 수많은 장애물을 마주하고 그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 매 순간 나는 선택해야만 한다.
우리의 삶은 이러한 선택지들의 모음이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 할 것 같다.
화훼단지의 꽃들도 다양한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모여있다.
각각의 꽃들도 그들만의 색깔, 향기, 모양, 형태, 의미, 매력 등을 가지고 누군가 자신을 봐주고 선택받기를 원한다.
꽃들도 선택받기를 원하는데 인간이야말로 관심받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클까?
이제는 관심받기보다는 성찰을 할 시간인 또 다른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