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단상, with 독서(6)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중에서 (은유 저)-

다른 듯 같은 삶, 할머니나 어머니 세대에는 그 질곡이 더 심했으며 주로 딸들이 목격자이자 피해자로서 그 원한을 간직한다. 약자에게 원하는 단 하나의 기억의 장소이다. 나는 사과했다. 너무 지랄해서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선배는 그날의 대화로 전시의 방향을 잡았다며 의례 고맙다고 했다. 큰 언니가 듣고 있다가 쓴소리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거들었다. 덜 민망했다. 집요하게,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가길 얼마나 잘했는지
출처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책 중에서(은유 저)


헤벨의 단상

쓴소리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한다지만 쓴소리를 받아줄 정도의 인품이 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나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 하지 않기로 다짐한 지 오래되었다. 가족이라서, 친한 친구이니, 아끼는 후배라서 쓴소리 혹은 충고 비슷한 조언을 했더니 인연이 끊어졌다. 그 뒤로 내가 인생에서 터득한 것은 '마음 밭이 꽃으로 풍요로운 사람에게나 쓴소리도 먹힌다. 마음 밭이 가시밭인 사람은 칭찬을 해도 자기 비웃냐면서 칭찬이 화살로 내게 돌아온다.' 고로, 나는 함부로 '충조평판'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니체의 말을 나에게 적용 시려고 한다.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썩게 된다(니체의 말, 2010)"

은유작가의 글을 통해 나에게 던지는 철학 한구절은


" 타인에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 을 심도있게, 나 자신이 썩어지지 않기 위해 타인의 비판은 수용적으로"

성격 삐뚤어지고 교양 허물어진다. 육아의 보람과 기쁨을 위안으로 삼기엔 그것과 맞바꿀 대가가 너무 크고 길다. 그 사실을 경험하기 전에는 모른다.
출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책 중에서(은유 저)


헤벨의 단상

육아의 힘듦을 쓴 은유 작가의 말에 출산율 저조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위기국가인 대한민국의 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은 자식을 키워봐야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말로 대응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독립군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직장 생활하면서 육아를 책임졌던 나로서는 은유작가의 말에 120% 공감한다. 주위에 친척도 없이 도움 줄 가족들 없이 혼자 독립군처럼 딸아이를 키웠던 과정, 대한민국이라는 무한 경쟁사회에서 사춘기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을 글로 구구절절 쓰는 것은 투털이 스머프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


우연하게 한 번씩 유튜브의 틱톡영상에서 자녀육아 브이로그를 보거나 세 자녀 둔 유튜버의 춤추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 대단하신 분이다. 세 자녀 키우는 일상에 유튜브도 올리다니.. ' 존경의 마음이 든다.

그러고 보면 사람마다 삶의 기쁨을 느끼는 방법과 기원이 다르니 나의 힘듦이 되는 일상이 타인에게는 기쁨의 씨앗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오늘도 사춘기 딸아이와 갱년기를 맞이한 나, 싸우면 누가 이길까? 답을 얻기 위해 싸우고 나면 정말 투명해진다. 목소리 큰 내가 이긴다.


하지만 딸아이와는 싸우고 싶지 않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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