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채우는 것들을 찾아서 -
행복이라는 말은 우리 일상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단어이다. 사람들이 정의하는 행복, 느끼는 행복이 다양하며, 많은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을 좇으면서 살고 있다. 행복 고문이라는 말처럼 누구나 행복하고 싶다고 한다. 나 또한 행복 고문에 빠진 사람들 중에 한 명임이 자명하다. 그런데 행복이라는 그 추상적인 것과 세상의 기준으로 만들어놓은 행복의 조건들에 나를 맞추려고 보니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얼마나 더 노력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좌절감과 무기력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아감벤이 말하는 살아있는 죽은 자(living dead)들은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서 아무런 변화를 이룰 수 없는 무력하고 부자유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했다. 획일화된 삶의 방식과 사유방식까지도 다양한 제도 안에서 갇혀 사는 나 자신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외치지만 획일화된 가치체계에서는 메아리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나는 자주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는가?', ' 나는 여기에서 뭐 하고 있는 것인가?' , '나도 재정적인 자유를 꿈꾸는 자가 되어 직장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등의 무기력, 허무한 감정들이 소록소록 올라온다.
살아있음은 단지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획일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제도적 삶이 강요되는 세계와 인간관계 속에서 추상적이고 사람마다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행복보다는 나만의 삶을 향유하고 나를 채우는 무엇인가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장석주 작가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 행복은 우연한 마주침에서만 나타날 뿐이지 필연의 운명은 아니라는 걸 깨달은 뒤 스스로에게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니잖아, 역설적으로 행복을 붙잡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어. '라고 이야기에 나도 너무 행복 갈구하는 힘을 빼보기로 했다.
대신, 바쁜 업무 및 일상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살아있는 죽은(living dead) 자가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무기력해져 가는 나에게 나를 채우는 것들을 찾기로 했다. 만복이라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직장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 전 10분간 책 읽기, 좋아하는 유튜브 보기,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나에게 보상으로 주는 영화관람 및 전시회 관람, 간간히 멍 때리고 앉아서 햇볕 쬐기, 1시간 정도 읽고 쓰기 등이 나를 채워가는 가는 일이다.
누구든지 ‘문제없는 삶, 쉬운 삶’은 없다.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들은 무엇인가 각자의 무엇인가를 채우는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자기 계발' , 누군가는 ' 부자 되는 방법 ' 등.
각자가 생각하는 삶에서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죽어가고 있는 의식의 세계가 살아있는 자의 삶으로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