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더 중요시하는 것은
내면인가, 외면인가?

류시화 작가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 나온 속담이 있다. ’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 그 내면의 줄무늬는 타인이 읽어 내기 힘들며 그 줄무늬는 삶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성정과 변신의 그림을 그려 나간다’고 한다.

김창옥 교수는 사람의 얼굴은 사람의 혼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하였고, 미인의 의미를 아름답다가 아니라 의미와 흥미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의미는 ‘사람의 가치’이며, 흥미는 말 그래도 재미와 매력을 말한다. 자기만의 가치를 지니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 미인이며 아름답다고 하였다. 작가와 유명한 강사분의 이야기만 듣더라고 사람들에게 중요하는 것은 내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인간이 살면서 중요하는 것은 내면인가, 외면인가?

20대, 30대였을 때 나는 솔직히 나보다 이쁜 것들은 싫었다. 얼굴 이쁜 여자 친구 사귀면 남자들이 나의 친구만 보는 것 같아서였다. 여자친구들은 웬만하면 얼굴 수준이 나와 비슷하거나 얼굴이 구수하게 생긴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치기 어린 짓이었다.

4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탄 지 얼마 안 된 현재의 나는 사람들의 내면의 줄무늬를 보게 된다. 외면은 과학적인 기술로 언제든지 발전시킬 수 있지만 내면의 사람의 줄무늬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인생의 스토리,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성장시켜야지 생기는 인생의 나이테이기 때문이다. 타인들은 나의 얼굴의 팔자주름, 주름살에 꽂혀서 나를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면의 줄무늬를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면의 줄무늬는 나이 들어서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내가 아니고, 일 년 전의 내가 아니고, 10년 전의 나의 모습을 끊어내고 새롭고 끊임없이 젊어지고 더 커지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 몸은 나이 들어가는데 나의 정신은 아직도 젊다고 느끼는 것“을 알아채기 때문에 좌절을 느낄 때도 있지만 나는 성형외과에서 이뻐지기 위한 얼굴 박피가 아니라 봄마다 껍질을 벗고 새로운 옷을 입는 나무와 같이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줄무늬를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글쓰기, 독서, 좋은 사람과의 관계 유지, 봉사활동, 좋은 강의 듣기 등


어제 거의 4년 만에 회식의 마무리 코스로 노래방을 직장동료들과 갔다. 모두들 미친 듯이 노래를 불렀다. 직장 상사로 고지식한 얼굴과 근엄한 모습을 하셨던 분이 갑자기 광인이 되셔서 춤추고 노래하는 반 전 모습에 깜짝 놀랐다. 직장 상사의 외면의 모습과 직위로만 나는 저분은 저런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오만한 판단이었다. ”직장 상사는 참 잘 노시는 분"이었다. 직위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시고 저렇게 놀고 싶으신 것을 감추려고 참 애쓰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타인들도 처음에 나를 판단할 때 외모를 판단하겠지만 점차적으로 타인도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내면의 성장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쯤 해서 이제는 내면의 모습을 포장해 주고 지탱해 주는 외면의 중요성도 언급하고자 한다. 내가 말하는 외면의 모습은 건강이다. 아쉽지만 내면을 담을 수 있는 건강 유지를 위해 내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지금 특별하게 하고 있는 것은 없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몸이 힘들다는 핑계로 외면적인 모습을 나의 의지대로 바꾸지 못하는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 헤벨의 건강 비전 퀘스트(vision quest)”를 만들어보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부터 찾아서 나만의 건강한 삶의 비전을 찾아가는 여행을 해야겠다.


그래서 지금 당장 나의 반려견인 ‘만복이’랑 밖으로 나가보려고 한다.

만복이의 일상 4.PNG

우리 집 반려견 만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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