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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단상: 불필요한 잉여와의 싸움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를 읽고 -


바지를 입는데 잘 안들어간다. 살이 졌다는 증거이다.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아도 바로 알수 있다. ' 살이 또 졌군'  조금만 관리 안하거나 배부른 포만감으로 며칠동안 느슨하게 살다보면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 

    펑퍼져버리고 삶을 안일하게 산 헤벨은  새벽에 장석주 작가의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 문구가 나의 마음 한쪽을 녹인다.   

  나는 내가 먹는 음식의 총체이니, 무엇을 먹는가는 내가 사회적, 정치적, 정서적으로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준다. 나는 시골에 살면서 장을 보고 직접 음식들을 만든다.  사람들은 포만감이 육체의 신호라고 알지만 그건 내면의 신호이자 정신의 판단이다. 사는 동안 불필요한 잉여의 욕망과 싸워야한다. 그래야만 욕망에 휘들리지 않고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수 있다. 적게 먹는 사람은 탐욕의 싹을 타협 없이 잘라 낸다. 적게 먹는 사람이 적게 욕망한다. 한 현명한 이는 ' 허기지지 않을 때
먹는 건 언데든 과식이다.' 라고 말하는데 귀담아 들을 만한 지혜가 담긴 말이다. 몸무게를 줄이려고 적게 먹는게 아니라 적게 먹으려고 몸무게를 줄어야한다.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장석주 저) 중에서 


 헤벨은 불필요한 잉여를 몸에 너무 쌓아놓은 것 같다. 불필요한 잉여들을 몸에서 빼내는 작업을 해야할 것 같다.  나는 책에서 "--을 바꾸는 습관 몇가지, --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10가지 습관"  등의 책에서 추천하는 번호로 이루어진 목록들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런데 오늘은  스콧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이 실천한 불필요한 잉여를 빼버리고 소박한 삶으로 사는 방법을 장석주 작가님이 소개해준 방법 11가지를 상고해본다. 


   1.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2.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3.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4.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5.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6. 농장일 또는 산책과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7. 근심을 떨치고 하루하루씩 살아라.

   8.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9.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아라. 

  10. 모든 것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11. 모든 피조물에 애정을 가져라. 

저자: 장석주, 출판사 : 문학세계사, 발매 2016.7.27. 


     스콧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이 말씀해주신 소박한 삶을 사는 방법에서 '가능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아라'라는 말에 최근에 소리내어서 웃어본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웃어본적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나를 웃게하는 이는 '만복이'(반려견)이다. 코고는 소리가 저렇게 클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살이 찐 만복이의 코골이 소리가 나를 웃게  만든다. 내가 사람을 웃게 만들던가, 사람으로 인해 웃고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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