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직장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려왔다. 그 책들 중에서 하드보드지 커버로 된 책도 있었다. 하드보드지 커버의 책을 빌리면서 고민을 조금 했다. 작년에도 하드보드지 커버에 대해 반려견 ' 만복이'가 저지른 만행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도 고민을 했지만 내가 잘 관리하면(만복이 옆에 두지만 않으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책 한 권이 처참하게 만복이한테 뜯겨 있었다. 만복이가 물어뜯어 먹었다.
이어령 선생님은 ’소가 풀 뜯어 먹듯이 독서를 하라고 했는데 우리 만복이는 책을 직접 뜯어먹었다.
‘ 견생으로 태어나 책을 읽지 못하고 그저 뜯어먹는 것으로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을 대신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인이 책을 읽지 않으니 주인에게 책을 좀 읽으라고 충격요법을 주고 있는 것인지 만복이의 심정 을 잘 모르겠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의 글 내용보다 우리집 만복이는 하드보드지의 책 냄새가 만복이를 유토피아로 이끌었나 보다.
유토피아의 책을 다시 사야겠다. 새 책은 직장 도서관에 반납하고 만복이가 뜯어먹은 유토피아 책은 나의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