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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일상: 한 번쯤은 '척' 해보기

   누군가 나에게 최근에 보는 TV 프로가 뭐냐고 물었을 때, 예전에 좋아했던 연애 드라마, 막장드라마도 아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라고 답한다.  오지에서 산과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연예인이 찾아가서 2박 3일 동안 함께하는 프로이다. 

   요즈음 내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고 말하면 친구가 의아해하듯이 중년 여성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봐야지 왜 중년 남성이 보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를 보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텔레비젼이 2대 있는 집에서는 안방에서 남편은 ‘나는 자연인이다’ 라를 시청하고, 거실에서는 아내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를 시청하면서  이혼은 못하고 혼자 사는 것을 갈구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나는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 보게 된 이유로는 그냥 자연에서 사는 사람들의 평온함, 일상의 평온함을 나도 대리만족으로 느끼고 싶어서 인 것 같다.  직장에서 내가 맡은 업무는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점들을 최대한 찾아주고 지원해 주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직장에서 몇 시간씩 다양한 요구와 요청을 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오면 나의 감정과 정서는 완전 소진된 상태가 된다.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범주의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며 자괴감까지 들 때가 있다. 세상의 힘든 이야기들로부터 도피해서 집에서는 마음의 평온을 얻고 싶은 간절함이 생긴다. 

   제임스의 감정 이론에 의하면 

    어떤 성격을 원한다면 이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는 말처럼, 웃기 때문에 기뻐지고, 떨기 때문에 공포스러워지고, 마음이 평온한 척하기 때문에 평온해진다는 감정 이론을 내 생활에 적용해 보면  

    ‘나는 행복해서 웃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고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 평온한 척하기’를 마음속에 끊임없이 '척' 해본다. 


    오늘도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했거나, 자신의 무력감으로 인해 삶에 지쳐있는 당신과 나, 잠시나마 평온을 찾기 위한 ' 척'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행복한 척', ' 일이 잘 되는 척 ',' 평온한 척 ' , 산책하면서 ' 해외 어디로 여행 온 척 '  등등 


  만복이(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나가지 못했다. 

  만복이가 '슬픈 척' 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만복이가 정말 슬픈 건가?  갑자기 미안해진다. 

비가 와서 산책을 못간다고 하니 삐져 있는 만복이(반려견)
슬픈 표정 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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