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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정 Oct 22. 2018

차이나 AI, 실리콘밸리를 5년 내 추월할 것이다


차이나 AI, 실리콘밸리를 5년 내 추월할 것이다


세계 경제 2위의 중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든 관심을 끌고 있지만, 테크놀로지 혁신의 모든 관심은 실리콘 밸리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인 IT 기업과 벤처 캐피털의 자금의 중심은 여전히 실리콘 밸리에 있다. 그러나 최근 9월 25일 발간된, 콰이 후 리 (Kai Fu Lee)의 ‘AI 슈퍼 파워: 차이나, 실리콘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미국에 매우 도전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중국은 5년 내 AI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라고 그는 말했다. 


콰이 후 리는 국내에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AI 하면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인이다. 그는 1990년대에 애플에서 최초로 음성 인식 기술을 맥 컴퓨터 적용했고, 이후 구글 차이나 사장을 지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 아시아 연구소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는 중국에서 지노베이션 벤쳐스 (Sinovation Ventures)라는 기술 투자사를 만들어 AI 스타트업에 육성했고, 중국 정부와 손을 잡고, 중국의 AI 스타트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노베이션은 2조의 자금을 운영 중이다. 그가 가르친 중국의 학생들이 유니콘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중에 세계적인 AI 얼굴 인식 기업인 ‘메그비 (Megvii)라는 기업도 있다. 그의 웨이보 팔로우는 무려 5,500만 명이 넘어 얼마나 많은 학생들과 스타트업 그리고 심지어 정부 관료까지도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접근의 차이 

콰이 후 리 박사가 지적한 차이나 AI가 실리콘밸리를 이길 것이라는 이유는 바로 AI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접근의 차이와 정부와의 협력 모델 때문이다. 

콰이 후 리는 대학부터 세계 최고의 IT 기업의 수석 엔지니어으로서, 젊은 시절을 실리콘 밸리에서 보냈다. 그가 보낸 이 시점이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 등 초고속 성장을 하던 때이며, 구글과 페이스북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기상을 하던 시대였다. 그리고 그는 구글 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의 소비자들과 중국의 문화를 경험했다. 구글 차이나는 알다시피 문을 닫았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정부의 압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는 미국 회사들의 전형적인 판단 오류를 지적한다. 중국인의 검색 습관과 행위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었고, 구글은 중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했어야 하는 데, 미국 경영진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글로벌로 동일한 플랫폼을 유지하는 미국 플랫폼 기업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콰이 후 리 박사는 이런 접근이 구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버가 디디추싱 (중국 제 1위의 공유 차량업체)에게 무릎을 꿇고, 구글이 바이두에게 자리를 내주며, 수많은 미국 테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미국 기업들은 오직 세계 시장을 평정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여서 파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서, 플랫폼 성공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시장의 특성을 무시해버리기 때문이라도 지적한다. 이것이 거대한 새로운 AI 시장의 경쟁에서도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카피 (베끼기)의 다른 관점 

중국은 카피의 천국이다. 베끼기다. 중국은 모든 것을 그대로 베끼는 데 있어서 세계 제 1위일 것이다. 콰이 후 리 박사는 이 점을 실리콘 밸리 기업들을 이기는 이유로 봤다. 중국의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모두 베끼면서 중국에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디디추싱은 우버를, 바이두는 구글을, 샤오미는 애플을 모두 베꼈다. 그리고 빠른 성장을 했다. 이 트렌드는 AI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아이플라이텍 (iFlyTech)은 음성 인식 기술로 세계 1위 솔루션 기업이 되었는 데, 기존의 1위였던 뉴안스 (Nuance)를 베낀 것이다. 이제 뉴안스는 아이플라이텍의 기업 가치의 십 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무엇이 차이였을까? 콰이 후 리 박사는 중국 기업들은 베끼기만으로는 1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베끼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기업들은 정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질 않자, 더 편리한 기술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이동해 버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죽고 살기의 치열한 경쟁

이미 중국에는 AI 스타트업이 1,000개도 넘는다. 수많은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경쟁하고 있다. 이 경쟁은 그야말로 죽고 살기여서, 미국 기업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자국 내 동종 기업 간에도 처절하게 싸우고, 이기는 기업이 살아남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콰이 후 리 박사는 이것이 잔인하면서도, 성공하기 위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중국 시장의 스타트업의 모습이고, 무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 중국 내의 시장이 워낙 커서, 중국에서 시장을 확보하면, 엄청난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벤처 캐피털로부터 자본이 유입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중국 AI 기업들은 중국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얼굴 인식 AI 기술로 세계 1위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된 센스타임 (Sensetime)은 불과 4년 전인 2014년 홍콩의 차이나 대학에서 연구 과제로 시작해서 창립했고,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제품 출시는 겨우 2016년, 그러나 이 기업은 1조 8천억의 펀딩을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6조에 이르게 매년 치솟고 있다. 이미 중국 제5위의 AI 플랫폼 기업이 되었고, 굵직한 기업과 정부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다. 센스타임 또한 경쟁자 메그비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 센스타임은 AI SUMMIT SEOUL에서 직접 강연할 예정) 

바이트 댄스 (Bytedance)는 어떠한가? 네이버와 같은 정보 포탈 앱이나, 바이트 댄스는 기업 가치는 기업가치 75조에 이른다. 2012년에 설립되었으니, 우버를 제치고 불과 6년 만에 비상장 세계 1위 기업가치의 기업이 되었다. 콰이 후 리 박사는 바이트 댄스가 되려는 이런 AI 스타트업이 중국에 불을 밝히고 있고, 그들이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을 가이드하는 역할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서서 돕기 때문에, 이 저력이 5년 안에 실리콘 밸리를 추월하는 힘이 될 것이다 주장한다. 


현재 AI는 거대한 AI시대의 시작점 

AI는 하이퍼 (Hyper)라는 조롱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지나친 과장과 비전을 얘기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는 매우 큰 격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콰이 후 리 박사는 현재 AI는 거대한 ‘AI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고 표현했다. 현실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수없이 많은 기업들의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변화를 만드는 바로 그 시점을 말한다. 


또한 과거에 아카데이의 연구소에 있던 것이 비즈니스와 만나면서, 예상할 수 없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있고, 학교를 벗어나 ‘실행 (Implemtation)의 AI 시대’의 개막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머신러닝 그리고 특히 딥러닝은 과거에는 무시당했던,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와 테크놀로지의 기술로 빛을 보게 된, 학자들의 기여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나 당분간의 AI의 진화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 및 인도 등의 수많은 기업들의 땀과, 경쟁,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관점에서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은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AI는 매우 다른 21세기의 전기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블록체인 그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각 시기마다 나오는 거대한 추세와 개념들, 이 모든 것들의 변화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중심의 융합과 진화의 트리거(Trigger)는 무엇일까? 바로 AI 일 것이다. 이 AI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 규모는 매년 천정 부질 쏟고 있다. 중국의 AI가 실리콘 밸리를 추월하게 될까? 이것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경제에는 그리고 우리 기업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콰이 후 리 박사의 ‘AI 슈퍼파워: 차이나, 실리콘 밸리,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는 번역 중에 있으며, 내년 초에 국내 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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