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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정 May 26. 2018

‘클래식에 미치다’, 30만 커뮤니티를 만나보다

‘클래식에 미치다’, 30만 커뮤니티의 안두현 지휘자를 만나다 

 

‘클미’라고 들어봤을 지 모르겠다. ‘클래식에 미치다의 준말’이다. 클미는 페이스북 페이지 30만 팔로어를 갖고 있다. 클래식 음악 분야 소셜 커뮤니티 숫자로 전세계에서 2위라고 한다.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 인구가 그렇게 많지가 않을 텐데.. 흥미롭지 않은가? 클미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 주인공 안두현씨를 만났다. 안두현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3개의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라디오 및 대학 강연까지 숨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었다. 짧게 그와의 인터뷰를 주절 주절 빠른 속도로 적어본다.  


“반갑습니다.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일을 저질렀나요?”  


“(안) 우선 클래식이 대중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사실 클래식 음악 인구는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선택이 너무 많은 것도 한몫을 하고, 클래식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이 강하죠. 그런데 우리는 곡명은 잘 몰라도 귀에는 익숙한 곡이 참 많습니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친근한 곡들을 설명해주는 컨텐츠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떤 목표의식을 갖고 시작하게 되었나요?  


“(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많은 팔로어를 만들어내진 못했을 겁니다. 대기업 임원 분이 우연히 놀라시더군요… 좋아요 1만개 만드는 데 돈이 얼마드는 지 궁금해 했습니다. 깜짝 놀랐죠… 우리와도 너무 먼 얘기입니다.  


우리는 우리 컨텐츠를 사랑하는 고객을 위해서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 많은 일들이, 그러니까 행사 광고 후원이라던가, 많은 부탁을 받았지만, 바로 초심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연주만 올려주었습니다.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SNS에서 통하는 언어도 알게 되었고, 페이지 팔로어가 늘어나는 흐름이랄까 이런 것도 알게 되었지만, 소셜 커뮤니티의 성공은 수치의 목표 보다는 취지 같습니다.”  


(클래식에 미치다 페북 커뮤니티를 만든 안두현 지휘자)


“클래식 음악 전문가 커뮤니티인가 했는 데,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팔로어가 많군요.” 


“(안) 아마 30만 팔로어 중에서, 음악 산업과 관련되거나 뮤지션은 2만명 되지도 않을 겁니다. 

이런 분야에서 30만명은 먹고, 놀고, 즐기는 일상 생활 아이템에 비교하면, 300만명도 넘는 규모라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있다고 보는데, 클미는 직접 가보기는 뭔가 먼 곳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 컨텐츠의 힘이죠”  


지금의 시대는 누가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10초도 참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음악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그 코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결국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마이노러티가 어떻게 큰 소셜 커뮤니티를 그것도 매우 영향력있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실험과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CMS 2018 (www.contentsummit.co.kr) 에서 ‘클미’를 통해서 배운 컨텐츠의 인사이트에 대해서 강연할 예정이다. 예술과 교감과 팔로어와 선한 영향력, 현대의 소비자들은 이런 선한 컨텐츠를 소비 (Consume)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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