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그룹피티샵을 그만뒀다.

by 이세진

최근 7개월 동안 다니던 그룹 PT샵을 그만뒀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나랑 잘 안 맞는 일의 특징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내용이 너무 공감돼서 기억하고 있다.


몸이 아프다.

계속 불안하다.

얼굴이 점점 못생겨진다.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내 경우에도 이 네 가지가 모두 해당됐다. 처음 두 달 정도만 잘 버티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계속 참고 다녔는데, 결국 그만두기로 했다.사실 처음에 그룹 PT샵에 들어간 이유는 내 트레이닝 방식에 한계를 느껴서였다. 헬스장에서 8년 동안 고립운동 위주로만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협응력이나 밸런스, 서킷트레이닝 같은 운동 방식은 나에게 완전히 낯설었다. 특히 다이어트를 원하는 회원님들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병행해야 효과적으로 체중감량을 할수있는데, 맨몸 운동에 약하다보니 수업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트레이닝을 배우고 싶어서 그룹피티샵을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초반 두 달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긴장됐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운동을 가르쳐야 하다 보니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서툴렀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얻은 게 많긴 하다. 트레이닝 방식이 다양해졌고, 이제는 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 운동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그만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번째는 센터의 결이 나랑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대표와의 갈등 및 센터의 운영 시스템이 맞지않아서.

마지막은 타 강사들의 전문성 결여


내 성향 자체가 그룹 수업과 잘 맞지 않았다. 나는 1:1 수업에서 한 명 한 명을 세세하게 관찰하며 디테일하게 가르치는 게 더 편하고 잘 맞는데, 그룹 수업은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해야 했다. 짧은 시간 안에 텐션을 높여서 흥미롭게 진행해야 하는 수업 방식이 나에게는 늘 부담이었다. 센터 분위기(높은 텐션과 재미)에 맞추는 게 힘들었다. 내가 원하고 잘 하는 트레이닝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고, 센터의 요구에 맞추는게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였다.


결국 이번 7개월간의 경험 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트레이닝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에 대해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나답게 진정성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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