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계곡
심리학에서 말하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는 조금만 알아도 자신감이 급격히 올라가지만 시간이 지나 지식의 깊이가 늘어나면, 오히려 자신이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건데, 이때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구간을 흔히 <절망의 계곡>이라고 부른다합니다.
제가 옳다고 믿었던 지식들이 실전에서 통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땐 늘 당황스러웠던것 같아요. 공부가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실전 경험이 모자라서일까 많이 헤맸어요.
그러다 우연히 본 한 요가 강사님의 영상이 제 시야를 크게 넓혀주었습니다. 단순히 요가 동작만 가르쳐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철학까지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여러 관점을 연결해 통찰력 있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익상견갑은 전거근의 약화 때문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분은 평발도 익상견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둔근의 약화가 평발을 만들며, 2차 호흡근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몸이 이렇게 하나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하며, 그동안 근육과 뼈라는 좁은 틀 안에서만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는걸 되돌아 보게되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지적 대화를 위한 얕고 넓은 지식』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글을 읽었는데
“하나의 학문은 다른 학문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듯 보이지만 스스로의 가능성을 끝까지 탐구하지 못한다. 반드시 다른 학문이 대신 탐구해줘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학은 기업의 조직과 운영을 다루지만, 시장 자율성과 정부 개입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경제학이 대신 고민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는 풀리지 않던 문제가 요가나 필라테스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물리학에서 답을 찾을 때도 있었습니다. 몸은 근육과 뼈로만 이루어진게 아닌 복잡한 생명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