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너가 날 닮았니
내가 널 닮았니
너의 배꼽 위에 돋아나는 새싹은
내 몸에 솟아오른 솜털 같구나
지구야
내가 널 닮았니
너가 날 닮았니
한여름을 토해내는 열기가
나의 얼굴을 붉힌다.
한 방울의 땀은
바람에 흩날려
너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너의 한 줄기 비눈물은
대지를 적시고
나를 적신다.
지구야
내가 널 닮았니
너가 날 닮았니
아니야
이건 닮음이 아니야
태초에서 지금까지
너는 나를 키워왔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아무런 약속도 없이
아무런 명예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