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

by 이세진

뗏목을 버려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

강을 건너올 때는 나에게 꼭 필요했던 뗏목이지만

눈앞에 단단한 땅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도 뗏목을 끌고 가려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더 고되겠지


그때의 강을 건너기엔 딱 맞는 뗏목이였지만

지금 이 땅 위에서는

더 이상 내 몸을 밀어주지 못한다.


땅에선 물이 흐르지 않기에

물 없는 땅에서 노를 젓겠다고 애쓰는 일

땅 위에서의 뗏목은 무용지물


손에 들고 있던 걸 잠시 내려놓는 용기도 필요하다.


땅 위를 달리고 싶다면

뗏목을 놓아보자



그리고 언젠가 다시 강을 만나면

그때 새로운 뗏목을 지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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