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세상.
1. 좁은 세상
미래교육 수업 콘서트를 참석하러 명동에 갔다. 끝나고 저녁 약속이 있어 을지로입구역으로 향하는데 순간 익숙한 얼굴이 지나갔다. 아침마다 내가 가끔 타는 버스에서 보던 얼굴이었다. 경기도 버스 타는 사람을 명동 한 복판에서 마주치다니 신기하다. 이렇게 아침 버스에서 본 사람을 엉뚱한 서울 시내에서 본 게 한 번이 아니다. 내가 안면 인식을 잘 하는 건지, 세상이 좁은 건지.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2. 미래교육 수업 콘서트 후기.
내가 참석한 날은 둘째 날이다. 이 날은 SW교육의 수업 사례 발표로 구성된 날이다. 초, 중, 고등학교 별로 사례를 발표하여 매우 다양하였고 초등학교 수준에서 고등학교 수준으로 올라가며 SW교육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앱 개발이 기억에 남는다. 한 학생은 올바른 말을 사용하도록 하는 '바른말 키패드'라는 어플로 창업을 했고, 이 어플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술을 이용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인재들을 기르는 것이 SW교육의 최종 목적이 아닌가 생각했다.
SW교육 선도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보면 부럽다. SW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보며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런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동행했던 부장님은 SW교육도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NIE 교육, ICT 교육처럼 지나가는 바람으로 남는 건 아니냐고 하셨는데 ICT 교육이 유행이던 시대에 나는 학생이었다. 신문 오려 붙이면서 공부하고 컴퓨터실에서 타자 연습했던 게 떠올랐다.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연관시켜보면 큰 연관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된 것 같다. SW교육은 학생들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정규 교육과정에 SW교육 이수시간이 편성된다는데 학교 현장에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교육과정에 녹아들지 궁금하다.
3. 잡담-티켓 신은 누구에게 강림하는 건가요.
콜드플레이 최초 내한. 연일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내 주변 5명 모두 실패. 취소표가 있을까 싶었지만 1석 나온 것도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이 일로 내게는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가는 것.'
(그래서 울트라 코리아 2일 치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