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시험.
1. 말하기 시험.
오늘 3학년 학생들이 말하기 시험을 봤다. 요즘 핫한 PPAP영상에 나오는 표현이 평가내용이었다. 'I have ____. / Do you have ____? / I don't have ____. '그리고 '예스아이두, 노우 아이 돈트.'와 같은 답변들이 평가 내용이다. 오늘 평가에서는 평가지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먼저 주머니와 학용품 몇 가지를 준비한다. 주머니 6개를 준비하고 그 속에 여러 가지 학용품들을 넣는다. 학생 두 명이 나와 각자 주머니를 하나씩 뽑고 주머니 속에 있는 학용품들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 시험이었다. 시험지와 연필이 필요하지 않은 시험이었지만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긴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종이시험을 볼 땐 학생들이 얼마나 더 긴장할까?
학교에서는 평가 방법상으로는 과정 중심 평가, 수행평가를 지향한다. 나도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평가를 준비할 때 일제식 결과 중심 평가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문제 푸는 사람도 힘들지만 문제 내는 사람도 힘들다.
2. 오베라는 남자.
지금 읽고 있는 책 이름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6학년이 와서 내게 '어! 쌤 오베라는 남자 재밌죠~?'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책 읽었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아마 영화를 봤나 보다. 나도 영화를 먼저 보고 너무 재밌어서 책으로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다가 블로그의 이웃들이 너무 재밌다고 계속 이야기를 더 써달라고 한 것이 책 출판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내용도 익살스럽지만 작가의 문체가 재밌다. 아직 초반이라 오베라는 남자를 소개하는 정도밖에 진전이 없고 이야기 많이 전개되지 않았지만 올 주말까지 다 읽을 예정. 이미 영화를 봐서 다 스포 당했지만 그래도 재밌다.
3. 잡담-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이 말은 단순히 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닌 것 같다...(..). 친구 중에 나와 환경적으로 너무나 비슷한 친구가 있다. 최근에는 사적인 연애 패턴까지 비슷해지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내년에 대학원에 진학한다. 나도 갈래. 나도 데려가라. 이젠 내 진로를 정할 때가 되었다. 매년 교실을 옮길 때마다 '세진 진로'라는 폴더를 만들어 놨었는데 모은 자료들을 보면 너무 범위가 넓다. 영어, 독서, 수학교육, 요즘에는 SW교육까지. 내가 포기하지 않을 분야는 어딜까. 내 적성과 맞는 진로를 찾고 싶다. 올 겨울은 어디 가지 말고 자아 탐방 여행을 해야겠다.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 정해서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