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뭔데.
짝꿍과 돈까스 맛집을 찾았다. 양 옆 테이블이 모두 커플이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 자연히 커플들로 시선이 쏠린다.
왼쪽 커플은 각자 폰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하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엔 반지가 있는 걸 보니 오래된 커플이다. 오른쪽 커플은 상대방과 열심히 대화한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대화가 이어진다. 소개팅 애프터인 거 같기도 한데, 썸인가? 모르겠다.
맞은편 짝꿍의 얼굴을 보니 짝꿍도 옆의 커플들을 관찰한 듯하다. 짝꿍이 핸드폰의 카톡창을 연다.
‘소개팅?’
지우고 그 자리에 다시 쓴다.
‘새싹 썸.’
짝꿍이 피식 웃곤 물어본다.
“그럼 우리는 뭐야?”
“우린..음...묵은지?”
푸하하.
“저녁은 방어 먹을까? 묵은지에 방어.”
싱거운 묵은지 커플의 대화.
돈까스 언제 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