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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Jun 20. 2024

문학과 요리가 갖는 의외의 공통점

얼마전 유퀴즈에 나온 허준이 교수를 보고 생각난 썰..


학문이나 예술 분야에서 '영재'는 그리 드문 존재가 아니다 특히 얘기 되는 인물이다 보니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음악 신동이라던가 MIT에서 청소하던 천재소년은 창작물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문학이다.


어린 나이에 걸작을 써낸 작가는 문학계에서 보기 드물다. 천재시인 랭보 정도가 있는데 사실 시문학은 필력이나 경험치보다는 번득이는 센스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다. 구구절절 인간의 삶이 녹아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인생 경험과 내공에서 나온다. 따라서 스무살 신인 작가와 노장의 문학은 그 폭과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비슷한 경우로 꼽을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요리라고 할수 있다. 비룡이나 쇼타는 중학생 정도의 어린 나이에 천재성을 발휘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라 가능한 설정이다. '맛을 그려낼 줄 아는' 센스야 나이와 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이를 구현하는 과정은 수년간에 걸친 훈련과 내공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다. 


오래전 '냉장고를 부탁해'에 뒤늦게 합류한 이연복 셰프는 짧은 방송 경험에도 젊은 후배들을 가볍게 제끼고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다. 눈을 가리고도 양파를 척척 썰어내는 칼솜씨에 먹는 이의 취향을 배려하는 접객 센스는 수십년 동안 칼과 웍질로 다져진 그의 이력이 낳은 산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타고난 수저를 탓하고, 자신이 갖지 못한 천재성을 부러워한다. 물론 남들보다 좋은 운을 타고나는 이들이 분명 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삶을 충실하게 끌고 나가는 역량은 오롯이 본인에게 달린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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