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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봄이니까 딸기뷔페

동대문 메리엇호텔 방문 후기

by Sejin Jeung

딸기뷔페란 곳을 처음 방문한 때가 대략 2012년 정도였던 것 같다. 돈이 넉넉할땐 일종의 연례행사였고, 남편찬스(내 생일이 3월초)로 간 적도 있었음. 그런데 어느순간 딸기 뿐 아니라 물가 자체가 ㅎㄷㄷ하게 오르면서 에이~신포도...라 위로하며 몇년간은 패스했던거 같다.


올해는 베프 S양이 먼저 제안을 했고, 모처럼 기분전환하자 싶어 예약하게 됐다. 동대문 메리어트 뷔페가 개중 가성비 좋다고 하기에 pick 했는데 결과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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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대충 이러하고.....(지금 보니 기한이 3일전 끝났구나) 입구부터 핑크핑크하게 꾸며 놓았다. 슬쩍 둘러보니 딸기들이 큼직하고 때깔이 좋은게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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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화이트 초콜릿에 분홍색을 입힌듯한 분수가 있다. (왠지 SNL 파묘 패러디를 본 후 초콜릿 분수를 보면 자꾸 이수지가 떠오른다...ㄷㄷ) 오른쪽은 파스텔톤의 마카롱을 탑 같은 트레이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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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드링크는 마티니와 에이드 등이 있었는데 술을 못하는 S양은 에이드를, 나는 마티니를 골랐다. 맛은 꽤 훌륭했지만 마티니에 왜 소금이....? (혹 기획자가 마가리타랑 혼동했나?) 아무튼 이건 리필이 안되는지라 쬐끔씩 아껴가며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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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츠 메뉴들이다. 티컵에 담긴 건 딸기 프로마주. 찐득한 치즈크림이 감칠맛을 낸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메뉴는 오른쪽 위, 판나코타가 깔린 젤리다. 푸딩에 워낙 환장하는지라 이런 메뉴가 더 있었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피스타치오 무스가 들어간 오페라와 타르트, 빅토리아 케이크와 밀피유 등이 스윗츠 라인업에 포함됐다. 어느 것이나 큼직한 딸기가 있었고 딸기의 퀄러티는 꽤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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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레이션된 모습은 대략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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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보리 파트. MZ들이 환장한다는 로제떡볶이에 딸기 가스파쵸, 크림새우와 랍스터 샌드위치 등이 있었다. (사진에는 없으나 치킨랩도..) 가스파초는 딸기랑 과연 어울릴까 긴가민가했는데 나름 괜춘.... 크림새우는 맛있긴 한데 요즘 나이가 든 탓인가 딥 프라이한 메뉴는 잘 넘어가지 않았다. ㅠㅠ 제일 맛있었던걸 꼽자면 검은깨로 데코된 랍스터 샌드위치다. 비주얼은 그닥이지만 맛은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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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와 치즈 등이 들어간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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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에 테이블을 다시 찍어봤다. 진주알 설탕이 장식된 슈크림이 시선을 이끈다. 3단 트레이에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딸기탑 등 다양한 데코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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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라는 선물박스 모양의 미니케이크. 모양새에 비해 맛은 별로라는 후기도 있었는데 나는 맛있게 먹었다. 많이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아 부담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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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에 포함된 새우완탕. 맵고 깔끔한 국물맛에 새우의 식감도 좋았으나...ㅠ 아쉽게도 이미 배가 부른 ㅎ 서빙된 탓에 제대로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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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콜드스톤처럼 즉석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깔끔한 마무리로 좋았다. 이번 딸기뷔페 투어의 총평을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으나 이 가격에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듯 하다. 세이보리의 경우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인데 조금 가벼운 맛의 메뉴가 늘었으면 싶다. 달다구리를 먹는데 기름진 튀김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사실 부담스러운... 가스파초와 랍스터 샌드위치는 그런 면에서 꽤 괜찮은 수였다고 생각된다.


한 시즌의 스몰 럭셔리로 딸기뷔페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름 럭셔리 빙수처럼 뭔가 거품이 포함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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