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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Sep 04. 2019

1박 2일, 구례로 떠난 힐링투어(1)

압화박물관과 섬진강 대나무숲, 화엄사, 치즈체험장 등... 

지난주말 내인생 처음 떠나온 팸투어 목적지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를 낀 윗동네, 전남 구례였다. 4~5년 전 나홀로 광주-선운사를 방문한 이후 전남 지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아침잠 많은 나는 집결지가 버스정류장임엗 불구하고 한시간 더 자겠다는 욕심에 KTX를 탔다.(사실 남부터미널이 낯선 곳이라 헤맬까 겁도 났고, 버스에선 멀미를 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두시간 반만에 구례구역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렸으나...군 단위 지역의 버스 배차간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터라 결국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야 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구례의 야생화로 만든다는 압화박물관이었다. 

 

잠시 일행들을 기다리며 원고 작업을 하다 투어를 시작했다. 먼저 2층 체험실에서 압화를 가지고 부채를 만드는 체험을 하게 됐음. 작고 여린 꽃이 부서질까 손을 부들부들....완성된 표면에 한지를 깔끔하게 붙이는 것도 꽤나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래도 어쨌든 짜잔~~ 이렇게 예쁜 꽃치마가 완성됐다. 체험을 마친 후에는 압화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보러 갔다. 

그냥 그림처럼 액자에 넣은 것에서부터 화초장이나 칠기 반상, 벽걸이 등 각종 생활용품과 위 사진 같은 압화 공예 작품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 외에도 담뱃잎, 나무열매 등 생각보다 다양한 재료들이 압화 공예에 활용된다. 

다음 행선지는 섬진강 대나무숲. 일제 강점기 당시, 사금을 캐 가는 일본인들 때문에 섬진강 유역이 점점 황폐해지자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 그루, 한그루 심은 대나무가 이렇게 숲을 이뤘다고 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남쪽 지역의 더운 날씨를 조금은 식혀 주었다. 

 

대망의(!) 점심시간 남도식 푸짐한 반찬이 나오고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했다.(사진을 그만 깜빡...ㅠㅠ) 죽순과 매실장아찌 등 특색 있는 재료가 많이 쓰이고 김치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양념이 좀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감자조림은 거의 맛탕 수준...ㄷㄷ 위 사진은 가게 사장님이 직접 캤다는, 귀하디 귀한 싸리버섯이었다. 

 

밥을 먹고 산길을 걸어걸어 찾아간 곳은....

죽로 야생차로 유명한 화엄사 구층암이다. 이곳의 차는 대규모 재배가 아니라 대나무 숲에서 드문드문 자란다고 한다. 모과나무 줄기를 그대로 옮겨 심어 놓은 듯한 암자의 기둥이 인상적이다. 아래 항아리들은 스님이 직접 발효시킨다는 차들이라고..

누군가 구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하면 나는 이 화엄사를 1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옛 건축 방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각황전을 비롯해 백제 시절 화려했던 불교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봄철에 피는 홍매화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사실 너무 멋진 장소가 많았으나 사진 솜씨가 부족해 몇 장 못건짐...ㅠㅠ

다음 장소, 치즈박물관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이라는 걸 했다. 뜨거운 물에 쪼물딱 반죽해서 부드럽게 만든 치즈를 아래 사진과 같이 쭉쭉 늘리면 오징어처럼 가늘게 찢어지는 스트링 치즈가 완성된다. 레닛을 넣고 응고, 발효하는 과정까지 기대한 나에게는 조금 싱거웠지만..... 금방 만들어 따끈따끈하고 부드러운 치즈를 먹는 맛은 그만이다. 


*구례 팸투어 다음 이야기는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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