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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Feb 17. 2022

<NFT 사용 설명서>

NFT는 무엇인가?


디지털 수집품으로 알려져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 내역이 검증된 디지털 아이템을 뜻한다. 출처, 소유권의 이력, 희소한 정도가 기록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누구나 그 NFT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디지털 지갑 주소가 나오겠지만) 알 수 있고 내가 산 미술 NFT를 어떤 연예인이 가지고 있다가 팔았다면 그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아 있다. 


NFT (Nonfungible Token) 은 토큰이다. 블록체인을 하나의 회계장부로 본다면, 코인 (예: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고유의 회계장부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고, 토큰은 다른 코인의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NFT의 발행, 민트 (민팅)


NFT를 발행하는걸 Mint, 혹은 Minting이라고 한다.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보통 NFT는 발행될 수 있는 최대한의 토큰 수가 정해져 있다. 최대 공급량은 늘어날 수 없다. (이건 많은 코인들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은 만들어질 수 있는 최대량이 있다. 반면 미국 달러는 연준에서 판단하는 대로 무제한 찍어낼 수 있다. ) 



NFT의 종류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텍스트, 게임 아이템, 디지털 부동산, 행사 입장권 등 다양하다. 



미술품 위조를 보완하는 NFT


미술계에는 위작들이 정말 많다. 심지어 갤러리나 박물관에도 위작이 많다. 감정사들이 완벽할 수 없고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진실을 알기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미술품들도 프로비넌스 (소장 기록을 문서화한 것)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비넌스도 종종 조작되곤 한다. 반면 NFT는 프로비넌스 조작이 불가능한 수집품이다. 진품 여부가 블록체인을 통해 검증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의 기록은 수정이 불가능해서 최고의 프로비넌스를 가지고 있다. 



창작자를 위한 NFT


또한, 중개인이 필요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창작자에게 이득을 안겨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창작에 대한 이익을 창작자가 가지고 가는 NFT는 앞으로도 잘 될 것 같다. 



NFT 사기와 디스코드


조심할 점은 첫째로 NFT 시장에도 사기가 많다. 유명한 프로젝트를 사칭하는 NFT들이 많아서 공식 웹사이트와 관련 Discord를 잘 읽어봐야 한다. 디스코드 Discord는 간단히 생각하면 커뮤니티 채팅창이다. 특정 NFT의 디스코드 채널은 그 NFT에 관한 공지사항도 전달하고 관심 있는 유저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창이다. 공지사항을 잘 따르면 사기를 피할 수 있다. 



가스피


또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NFT의 가치가 보통 암호화폐로 되어있는데 암호화폐의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NFT 또한 가격 변동성이 크다. 그래서 잘못 투자해서 돈을 잃을 수 있는 확률이 있다. 그리고 이더리움 기반을 사용하는 NFT라면 가스피가 정말 비싸다. 특히 이더리움을 거래할 때 가장 놀라게 되는 부분이 가스피(수수료)다. 가스피는 한국말로 직역하면 '휘발유' 혹은 '연료' 쯤이 될 것 같다. 이더리움을 거래할 때는 실물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옮겨야 하는데 이때 블록체인 연산 작업이 필요하고 그 노동력에 대한 수수료가 가스피다. 이더리움 가스피는 아주 비싼 편이다. 나는 한 번에 가스피로 300불까지 내 본 적이 있다. 



NFT 사는 방법


오픈시 Opensea.io는 시장의 90% 정도를 독점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NFT 마켓플레이스다. 다른 마켓플레이스로는 Rarible, Nifty Gateway, SuperRare 등이 있다. 오픈시에서 NFT를 사려면 암호화폐 지갑이 있어야 한다. 가장 유명한 지갑은 메타마스크 MetaMask 다. 오픈시에서 NFT를 구매하려면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하는데, 우리가 돈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등록하듯이 이더리움을 지불하기 위해 메타마스크 지갑을 연결하는 것이다. 메타마스크에 넣을 이더리움은 나는 Coinbase에서 구입했지만 한국에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을 사서 메타마스크로 옮겼다. 그리고 오픈시 계정을 만들어서 메타마스크 지갑을 연결하면 손쉽게 NFT를 구매할 수 있다. 



NFT를 살 때 고려할 것들


- 이 NFT를 누가 만들었나?

- 장래성이 있고, 독창적인 비전이 담겨 있는가?

- 쓰임새는 무엇인가?

-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을 만한 프로젝트인가?

- 담당자가 질문에 신속하게 응대하는가?

- 프로젝트를 수집하는 다른 사람들은 누구인가?

- 대규모 컬렉션을 보유한 수집가가 참여하고 있는가?

- 기관 투자가 있었는가? 


어떤 NFT에 투자할 것인가? 는 정말 복잡한 문제다. 디지털 아트의 가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NFT를 만든 기관이 유명한 기관이거나, 뜻깊은 의미를 가졌거나 현물과 연결된 NFT이거나, 중요한 쓰임새가 있거나 (메타버스 상의 부동산 소유권이라던지), 많은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NFT라면 그렇지 않은 NFT들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NFT의 미래


NFT는 지금 디지털 아트를 거래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한 물리적인 재화나 지식재산권의 토큰화가 NFT의 주된 용도로 자리 잡을 것이다. 메타버스와 AR, VR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NFT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궁금하다. 



NFT에 대해 궁금한 점 


솔직히 처음 NFT를 접했을 때, 인터넷에서 아무 때나 찾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왜 돈 내고 소유권을 사야 하지? 그걸 가지는 게 의미가 있나? 사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NFT는 실물이 아니기 때문에 '소유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때 항상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이 'bragging right' (자랑할 권리)였다. NFT에 대해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예가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다. 어떤 남자들은 에르메스 버킨 백에 천만 원 이상을 쓰는 것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게 천만 원을 낼 만큼 예쁘지도 않고 도저히 가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버킨백이 제공하는 건 '자랑할 권리'라는 것이다. 버킨백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걸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NFT도 굳이 가져야 하지는 않지만 NFT의 소유권을 타인이 볼 수 있기 때문에 'braggin right'을 준다고 한다. 


현재 NFT시장은 (나를 포함해서) NFT에 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NFT를 사고팔면서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NFT의 용도는 앞으로 넓어질 것이다. 나도 NFT에 대해 배울 목적으로 투기도 좀 해보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정확히 어떻게 넓어질지, 어떤 방향으로 먼저 넓어질지는 잘 모르지만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은 Web3, 탈중앙화 시스템이 머릿속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지만, 쓰임새가 하나 둘 늘어나며 '아 이런거구나' 조금씩 깨닫고 미래를 그려보고 있다. 세상의 큰 틀을 이루고 있던 것이 바뀌고 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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