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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 파 Aug 17. 2022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내가 선택한 문장들 #2

 내 글에서 표현을 볼 때는 유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다음 글에서 약자라는 표현은 실제로 약한 사람을 말한다기보다,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스스로 약해지는 걸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그를 진짜로 약하게 만들어, 그의 삶 마지막 시점에서는 분명 약한 사람일 거다.


xxx


 누군가 당신에게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건가?


행복?


돈?


 위 질문에 바로 답하기는 어려워서 질문을 반대로 생각해봤다. 사람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뭘까? 이것도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나는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죽지 않길 바란다.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 설명하려는 것은 ‘존재’, 한 가지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존재에 대한 것을 존재 지속, 존재 강화, 존재 확인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먼저 존재 지속. 기본적으로 모든 생물이 하고 있다. 자식을 남기는 방식으로. 자식은 또 다른 나다. 자손의 생존은 곧 자신의 생존.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생물이 자식을 남기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이런 식으로 영생을 꾀한다. 삶의 이유나 의미는 별로 특별할 게 없다. 존재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본능, 존재함이다.

 둘째로 존재 강화. 모든 존재는 더 강렬히 존재하길 바란다. 존재 지속에서 더 나아간 가치라고도 말할 수 있다. 더 많은 자손(남자) or 더 강한 자손(여자)을 남기기 원한다.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이 취하려 한다. 자기 계발 같은 것이 존재 강화의 경우다. 가령 운동을 해서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게 되면 강화된 스스로를 느끼며 만족한다.

 셋째는 존재 확인이다. 다른 생물과 달리 사람에게는 앞선 두 개보다도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은 존재하고 있어도, 보통 스스로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다. 때문에 굉장히 불안해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데, 내가 본 대부분의 인간관계의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xxx


 존재 확인은 강자의 것과 약자의 것 두 가지로 나뉜다.

 약자는 다른 존재를 공격하는 것으로 존재를 확인한다. 공격은 감정 변화(반응)를 일으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에 약자들이 사용한다. 사람은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존재가 스러질까(죽음) 걱정하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감정의 변화는 표정의 변화로 드러난다. 공격자는 피공격자의 격렬한 표정 변화를 보며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공격자가 없었다면 저런 표정 변화(영향)를 일으킬 수 없었을 거고, 영향을 미쳤다면 존재하는 것이 되니까. 피공격자의 감정 변화는 공격자가 존재한다는 강한 증거가 된다. 그래서 표정 변화를 보면 되게 즐거워한다.

 약자는 남을 공격해 존재를 갈취한다. 그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채우려 한다. 이게 약자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xxx


약자는 항상 불안해한다.

자신이 한 것과 같이

공격당할까 봐.

남을 지나치게 신경 쓰게 된다.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성장하지 못한다.


성장하지 못하니

다른 이의 성장을 두려워한다.

남을 더 괴롭힌다.


열등감을 느낀다.

자신보다 잘난 이를 공격한다.


당연히 돕지도 않는다.

남을 돕지 않기에 자기 자신 또한 돕지 못한다.


쓸데없는 짓 하느라

점점 더 약해진다.

악해진다.


결국 세계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더 이상 세계에 존재할 수 없다.

세계가 그를 원하지 않는다.


남이 자신을 죽일 것을 걱정하지만

결국 남이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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