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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 파 Aug 17. 2022

사탕

내가 선택한 문장들 #3

내 손에 사탕이 하나 있다.

먹는다.

달다.

사탕 한 개를 소모해서 한 명이 달콤함을 느꼈다.


또 다른 사탕이 내 손에 있다.

사탕이 달다는 걸 알기에

너에게 준다.

달콤한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사탕을 먹었던 때를 생각하며

너의 표정을 보며

나도 같이 달콤함을 느낀다.

사탕 한 개를 소모해서 두 명이 달콤함을 느낀다.


xxx


강자는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걸 안다.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 또한 자신 뿐이라는 것도 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에 남과 싸울 겨를이 없다.


강자는 삶이 마냥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때때로 남을 돕는다.

강해져서 나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나를 위해 남을 돕는다.


강자는 남을 돕는 것으로 존재한다.

자기 존재를 도려내어, 그것으로 남의 존재를 채운다.

자신을 비우고 남을 가득 채워서 ‘또 다른 나’로 만든다.


그렇게 나의 영향을 받은 너는, 나의 행동을 할 것이다.

나와 같이 사탕을 다른 이에게 줄 것이다.

더 이상 너는 남이 아니라 ‘나’다.

남을 도운 게 아니라 나를 도운 게 된다.


그렇게 나는 세계가 되고 세계는 내가 된다.


강자는 세계를 위한다.

세계도 강자를 위한다.

세계가 그를 원한다.


세계가 그를 원하는 한

세계가 존재하는 한

그는 영원히 존재한다.


xxx


 인간이 이 행성의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파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그저 먹이라고 생각할 때 인간은 그러지 않았다. 강자는 약자를 도와 강자가 될 수 있게 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채웠다. 그렇게 세계가 강해졌다. 강자의 도움을 받아 강자가 되어라. 강자가 되었다면 약자를 도와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생존전략이다.

 남을 먹이로 본다면 글쎄... 당신은 당신이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인간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누가 당신의 생존을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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