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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Jul 14. 2024

안녕! 잘 가~

국제학교 6월의 이별과 헤어짐

올해 6월에도 어김없이 많은 친구들이 학교를 떠났다. 

유독 올해 6월에 떠난 친구들이 많았던 거 같다.


이미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살았던 경험이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순간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단순히 학교에서 학교의 이동이 아니라 나라를 이동하는 큰 변화이다. 문화와 사는 환경이 바뀌는 인생에 큰 도전과 같은 순간을 주재원 자녀들은 3-4년마다 겪게 된다. 갑자기 부모가 이직을 하거나, 회사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라고 하면 단 몇 개월 혹은 1년 만에 떠나기도 한다. 



몇 개월 전부터 떠나는 친구들의 소식을 듣기도, 혹은 갑자기 알게 되기도.


6월 학기가 마치기 전 몇 개월 전부터 

'00가 이제 뿔랑(Pulang 인도네시아어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떠난다는 뜻) 한데'

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우리 집 둘째 아이와 친하게 친했던 그리스친구, 미국친구가 동시에 다른 나라로 가게 됐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와 일본으로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스친구는 인도네시아 온 지 2년도 안 돼서 갑자기 홍콩으로 가게 됐고, 미국친구는 이곳에서 4년을 머물고 본인이 태어난 미국 D.C로 갔다.


종종 그 아이들을 볼 때 아이들도 이 변화에 마음을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만 7-8세 아이들이지만, 

'아 또 떠나야 하는구나'

싶은 마음으로 기운이 없어 보기도 했고 슬퍼 보이기도 했다. 그리스친구는 이집트에서 살다가 인도네시아로 왔고 이제는 홍콩으로 또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해야 한다.


헤어짐이 아쉬워서 곧 인도네시아를 떠나는 아이들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시간을 보냈다. 미국친구는 떠나야 하는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아했다고 했다. 그래서 비행기 타는 전날까지 우리 집으로 초대해 플레를 했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별을 매 학기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에게는 노란색티셔츠를 나눠준다. 그리고 그 티셔츠에 친구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받는다. 학교 학생이 모두 모이는 Assembly  시간에 떠나는 아이들의 사진을 한 장씩 다 띄워준다.


학년 마지막날. 떠나는 친구들을 과 꼭 안으며 이별을 하는 아이들. 이 모습을 보며 눈물을 콸콸 쏟은 나.






6월의 학기 마지막날은 우는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우는 것을  보며 나도 같이 눈물이 난다. G5이상되는 큰 남자아이들이 엉엉 우는 걸 보면 더 마음이 그렇다. 떠나는 친구들보다 남는 친구들이 더 많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이곳을 떠날 때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케어해줘야 할지, 한국으로 돌아가 적응하며 힘들어할 아이들은 또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특히 벌써부터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첫째. 본인은 이제 한국보다 인도네시아가 더 좋고 학교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매일 습관처럼 말하는 녀석이 제일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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