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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임을 앞두고

아이들의 한국 적응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by Kifeel co

귀임을 앞두고 한껏 짐정리를 해야겠다고 힘을 주었다가, 다시 힘을 풀었다가 한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곳의 삶을 어떻게 더 누리다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정해져 있는 머묾의 시간이다. 한국 귀국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온통 할애하기도 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앉아서 계획을 다시 짜보기도 한다.

나의 요즘 고민은 이렇다


- 귀임시기는 언제일까?

아직 남편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기는 갈 거라는데 그것이 언제 인지 모른다.


- 제발 2월 중순에서 말쯤 보내주세요~

한국에서 내가 살아야 할 집의 세입자가 3월 초에 계약이 만료된다. 나는 그전에 서울을 가면 지낼 곳이 없어서 에어비앤비에서 지내야 하는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추운 한국의 겨울을 4년 만에 마주할 자신이 없고 아이들과 겨울감기에 걸려 오돌오돌할 생각 하니 두렵다. 2월 중순에서 말이 귀임시기였으면 좋겠다.


- 1월에서 2월 두 달간 아이들은 뭐 하지?

12월 중순에 아이들은 12월 방학에 약 3주간 들어간다. 그리고 1월 중순에 다시 개학인데 아이들은 학교에 돌아갈 수 없다. 학비를 낼 준비는 되어 있지만 학교가 월별로 학비를 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6개월치를 다 내라는데, 6개월치를 다 내고 2개월만 다니더라도 나머지 4개월 금액은 환불이 없단다. 학교의 운영시스템을 모르는 나에게는 이런 게 납득이 가지 않고 불공정하게 느껴지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12월까지 학교를 다닌 후, 이곳에 있는 1월~2월까지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아이들의 무엇을 어떻게 시간을 보내며 채워줘야 할지 고민이다.


- 나는 한국 가서 뭐 하지.

한국 가면 줄어드는 남편의 월급, 그리고 이제 내야 하는 대출이자와 원금, 아이들 사교육비 등이 생긴다. 인도네시아에서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면 한국에서는 외벌이가 된다고 해야 할까? 사실 그보다 더 우리 집 가계사정이 매우 타이트해진다. 꼭 우리 집 가계사정이 아니어도 나도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우리 집에 보탬이 되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더 해주고 싶다, 하지만 경제적 활동을 안 해본지가 5년을 훌쩍 넘는데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까 매일 아침에 눈뜨면 이것부터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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