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작
주재원 생활 4년 차를 채워갈 무렵, 나를 조이던 생각이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분명 후회할 거야. 가정부도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던 이때, 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을까 하고.'
나는 20대, 30대에 후회가 많다.
그때 그렇게 할걸, 그때 이렇게 말할걸, 왜 그러지 못했을까. 그 순간을 왜 더 즐기지 못하고 항상 후회를 할까?
현재보다 과거에 아쉬워하는 시간이 더 많았고, 그 후회로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
40이 되니 앞날이 보였다.
50, 60이 되어서도 분명 나는 "왜 40부터 열심히 무언가 도전해보지 않았을까"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후회하고 있을 게 뻔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눈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글을 썼다. 그리고 이제 만 40을 앞두고 — 창업지원금을 신청해도 '청년'에 속할 수 없는 나이를 앞두고 — 더 무언가를 시도하고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40세 이후 10년이 더 잘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갑자기 뜨는 게 아니라, 그동안 차곡차곡 무언가를 시도하고 꾸준히 해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때는 내가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이상 뭔가 꾸준히 한사람들과, 몇년 이상 일을 열심히 하다가 퇴직금을 받고 퇴사하는 사람들도 부러웠다.
내 이력을 보면 예술 대학원 졸업 후 떡케이크 공방, 스타트업 창업 시도, 그리고 책 출간까지. 중구난방 같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쌍둥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10년간 상황에 따라 내 역할을 계속 변화시켜가며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했구나 싶다.
엄청난 성과를 이룰것은 없지만, 그 중 하나라도 그중 하나가 말보다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이제는 뭔가 뾰족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루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