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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Feb 10. 2022

나의 기분은 삼한사온

- 열심히 살아보자! 하다가도 한없이 몰려오는 무기력감 사이.

벌써 여기 온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싶다.

코로나 이후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듯싶다.

1년이라는 시간이 어제에서 오늘로 점프한 느낌이다.


이곳에 아는 이 한 명 없으니 

외롭다는 느낌이나 누구를 만나고 싶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일정도 없고, 하루 계획도 없고 그저 시간이 가는 데로 가다 보니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

인스타그램 뉴 피드도 다 봤고

블로그 글도 올라온 거 다 봤고

카페 글도 다 봤는걸..

그렇다고 한국에서 사 온 많은 책들이 읽히진 않는다.


집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무언가 하는 거 같은데 잠자리에 들어 생각해보면

또 아무것도 안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마음이 헛헛하다.

아마도 가족들을 위한 것들은 많이 했는데

나를 위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아직 기사도 없고, 언어도 낯선 이 땅에서 혼자 나가면 왠지 눈뜨고 코베일 거 같은 두려움에

남편 없이는 아직 외출은 하지 않는다.


한없이 늘어져 있다가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영어책이라도 펴고 몇 글자 보고 동기부여해주는

유투버의 유튜브를 보고는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 싶어서 하루 이틀 해보다가 다시금 소파에 널브러져 누워 있기를 반복.. 또 반복이다.


무기력감에 나를 빠뜨리고 싶지 않는데 빠졌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내 모습이 싫다.

한결같은 사람이고 싶은데, 언제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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